앵커) 추석을 앞두고 올랐던 명절 성수품들의 가격이 소폭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추석 장바구니가 정말 가벼워 졌을지 궁금하실텐데요. 권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지난 8일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소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배ㆍ사과ㆍ배추ㆍ닭ㆍ돼지고기와 같이 차례상에 오르는 11개 주요 농ㆍ축ㆍ수산물 가운데 6개 품목의 가격이 지난달보다 떨어졌습니다.

이 가운데 갈치의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져, 지난달 22일 7700원이던 중품 한 마리 가격이 이번 달 4일엔 6200원으로 하락했습니다.

차례상에 가장 많이 오르는 사과와 배, 냉동 명태 가격도 하락했습니다. 서울시가 제공하는 물가정보자료에 따르면 사과는 8월 개당 5백원에서 천원이었던 가격이 이달 5일에는 3백원에서 5백원으로 최대 50%까지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배 10개의 가격도 3만 6천 원에서 3만 천원으로 14% 내렸고, 냉동 명태 가격도 11%가량 내렸습니다.

이렇게 명절 성수품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달 말부터 맑은 날이 지속되면서 일조량이 늘어나 농수산품의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늘지 않은 쇠고기와 한우불고기, 오징어의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배추는 열흘 전보다 4%에서 14%가량 가격이 올랐습니다.

대형마트의 높은 가격도 문젭니다. 사과와 배와 같은 과일류의 경우 두 배 이상 가격이 차이 났습니다. 마포구의 망원시장에서 330원에 판매되는 부사가 인근 대형마트에서는 990원에 판매되고 있어 격차가 여전히 많이 나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이달 1일에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연초부터 매달 4%대의 물가 상승률을 보여 정부의 당초 예상이었던 3%를 넘어섰습니다.

게다가 지난 8월에는 날씨관계로 농산물 가격이 너무 올라 이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5.3%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추석장을 보려고 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무게는 여전히 무겁습니다.

인터뷰) 주부 / 서울 마포구 (물가 잡았다지만 작년 비용의 두 배 들어)

리포터) 지난달 하순부터 농산물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정부의 예측이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진 것이지만, 추석 직전에 명절 성수품 수요가 급격히 몰리게 되면 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도 매우 높아 정부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환경TV 권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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