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폐기물 발전량 6390GWh…지열발전 등 ‘비주류’ 우려

▲ 폐기물 발전시설 조감도.

 

[환경TV뉴스] 김세헌 기자 = 최근 폐기물 발전설비 용량 증가와 함께 이를 이용한 전력생산량이 급증해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력거래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건설·가동 중인 폐기물 발전설비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4014㎿ 규모다.

2012년보다 600㎿ 정도 증가한 것으로 전체 신재생에너지 설비 가운데 가장 크다. 이에 따른 폐기물 발전설비의 전력생산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폐기물 발전설비의 전력생산량은 모두 6390GWh로 전년(5750GWh) 대비 600GWh가 늘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원인 태양광과 풍력, 연료전지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다. 

특히 지난해 태양광을 이용한 전력생산량 745GWh를 크게 압도하고 있다.

폐기물 발전은 소각 또는 분쇄한 폐기물의 재성형, 음식물 쓰레기 미생물 작용 등을 통해 생산한 연료를 태워 그 열로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다.

폐기물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포함되며 최근 발전사업자들로부터 신재생에너지 이행(RPS)을 위한 또 다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폐기물 발전사업의 높은 실적에 다른 신재생에너지 업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가 폐기물 발전에 너무 쏠리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생산량의 경우 다른 OECD 국가와 비교했을 때 폐기물 재활용에 대한 비중이 상당히 높고 태양광과 풍력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은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함께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고 환경 기초시설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신재생에너지원이 마치 폐기물, 태양광, 풍력 등이 전부인 것처럼 잘못 인식되고 있는 문제점도 동시에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폐기물 발전 외에도 지열발전과 소수력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대한 제도적 지원과 개선방안을 정부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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