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은 백두산 호랑이 종(種)보전 기관으로서 정체성을 확보하고 호랑이의 움직임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2013년까지 1만2천㎡ 규모의 백두산 호랑이 숲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서울대공원의 이 같은 계획에 따르면 백두산 호랑이 숲 한쪽에는 폭포가 조성되고 폭포 물속에서 수영하는 호랑이를 유리창을 통해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된다. 말 그대로 백두산 호랑이가 자연상태에서 뛰노는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공원은 서울시의회와의 예산 협의과정이 남아 있지만 백두산 호랑이 숲 조성에 내년 10억원, 2013년 15억원 등 2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백두산 호랑이 숲에 폭포를 설치하는 방안은 물을 좋아하는 호랑이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겨울에 폭포가 얼어붙어도 빙벽 관람이 가능할 것으로 서울대공원은 기대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관람객들이 물속에서 수영하는 호랑이를 유리창을 통해 2층ㆍ측면ㆍ근접 관람 등 다면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관람객들이 밑에서 호랑이 발바닥과 배를 관람할 수 있는 유리 시설과 관람객들이 직접 호랑이 먹잇감을 줄 수 있는 상호교감 시설을 설치하는 등 자연상태에서 사는 호랑이 가족과 백호 등을 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백두산 호랑이 숲을 조성하면 호랑이가 원래 지닌 생태적 습성을 최대한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대공원이 세계적인 동물원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영 기자 binia@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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