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이후 가장 혹독한 기후…한파·폭염·장마·가뭄 등 이상기후로 몸살

▲ 지난해 슈퍼태풍 '하이옌'이 덮쳤을 당시 필리핀 모습 = 출처 어스TV 

 

[환경TV뉴스] 이은선 기자 = 지난해 1월 상순 우리나라 기후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으로만 봐서는 최근 40여년동안 가장 혹독한 추위를 겪어야 했던 겨울이었고 한해 전체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상순 전국 평균 기온이 영하 11.1도로 평년보다 5.8도나 낮아 1973년 이후 가장 낮았다.

21일 국무조정실과 기상청, 환경부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발간한 '2013년 이상기후 보고서'에는 지난해 1년 동안 한파와 폭염, 장마, 가뭄 등의 이상기후가 빈번하게 발생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최저 기온을 갈아치운 1월의 날씨를 비롯해 남부 지방과 제주도의 열대야 일수는 각각 18.7일과 52.5일로 197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장마전선이 주로 북한과 중부 지방에 위치해 중부 지역은 1973년 이후 가장 길었던 49일 동안이나 장마가 유지됐고 평년 강수량 366.4㎜를 훨씬 뛰어 넘은 526.5㎜의 비가 내렸다.

보고서는 이 같은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농업과 국토교통, 방재, 산림, 건강 등 분야에서 큰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폭염의 경우 온열질환자가 1195명이 발생해 14명이 사망하고 농가 705곳에서는 가축 200여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의 결과를 낳았다.

이렇게 사회 여러 분야에 부작용을 유발하는 폭염이나 한파와 같은 이상기후의 주요 원인으로는 '지구 온난화'와 '북극 해빙면적 감소' 등이 꼽힌다.

또 다른 문제는 원인을 파악했어도 언제 이상기후가 나타날지 전망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원덕진 기상청 기후예측과 사무관은 "이상기후란 최근 몇년 동안 기온이 급값(최저·최고 기온)을 갱신한 현상이 장기간 지속된 경우를 일컫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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