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양서류의 멸종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항아리균을 먹이로 하는 담수 생물이 발견돼 전세계 방역 담당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미국의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 데일리는 30일(현지시각) 미국 오리건 스테이트대학(OSU) 과학자들이 실험실 관찰 결과 동물성 플랑크톤인 물벼룩 `다프니아 마그나'(Daphnia magna)가 양서류의 항아리곰팡이병 병원균인 항아리균(B. dendrobatidis)을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항아리균은 숙주인 양서류의 전해질 균형을 깨뜨려 심장마비사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 병원균이 양서류에 미치는 영향은 "질병으로 인한 사상 최악의 척추동물 다양성 상실"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동물성 플랑크톤이 다른 종류의 진균류도 먹는다는 증거가 있어 물벼룩이 항아리균을 먹는 지 궁금했다"면서 실험실 실험과 DNA 분석 결과 이것이 헤엄치는 병원균, 즉 유주자(遊走子)를 잡아먹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진균류 감염성 질환을 잡는 데는 생물학적 방법이 최고이며 이 물벼룩은 막강한 후보"라면서 이 방법이 자연조건에서 효과를 거둘 경우 양서류 보존을 위해 절실히 필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양서류 질병을 근절하기 위한 모든 노력이 효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항아리균을 이용한 생물방역은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마지막으로 “1998년 처음 존재가 밝혀진 항아리균은 낮은 밀도에서는 치명적인 효과를 일으키지 않는다면서 양서류의 떼죽음을 막으려면 밀도만 줄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진주 기자 jinju@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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