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따오기 복원 협력차원, 수컷 따오기 2마리 기증받아 국내로 이송
검역 기간 거친 뒤 내년 1월 우포따오기복원센터서 새신부 맞이할 예정

▲ 2008년 중국서 도입한 수컷 '양저우'(오른쪽)와 암컷 '룬팅' = 제공 환경부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중국 정부에서 기증한 2마리의 수컷 따오기가 경남 창녕군에 둥지를 틀게 된다. 그동안 지적돼 왔던 근친 교배의 반복이라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차원에서다.

환경부와 경남 창녕군은 중국 정부가 기증한 '바이스(白石)'와 '진수이(金水)' 등 2마리의 수컷이 23일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증은 지난 6월27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윤성규 환경부 장관과 자오슈총 중국 국가임업국 장관이 체결한 '한·중 공동 따오기 보호협력 양해각서'의 후속 조치 차원이다. 지난 8월과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실무회의를 거치며 합의가 맺어졌다.

이 합의에 따라 인수단이 지난 19일 중국 산시성 양현 따오기번식센터 현지를 방문, 기증받은 2마리에 대한 검역 등 인수 과정을 준비했다. 중국의 따오기번식센터는 1989년 세계 최초로 따오기 인공번식에 성공한 곳으로 현재는 600마리에 달하는 인공증식 개체를 보유하고 있다.

우여곡절을 거쳐가며 따오기를 국내로 들여오는 이유는 복원사업이 만난 암초 때문이다.

2008년 중국에서 처음 들여 온 수컷 '양저우'와 암컷 '룬팅'으로 시작된 국내 따오기 복원사업은 12월 현재 26마리까지 증식하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암컷 비율이 과도하게 높다는 문제가 지적됐지만 현재는 수컷 10마리와 암컷 16마리를 통해 성비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친교배라는 문제점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근친교배의 경우 후대에 형질 이상이나 일찍 죽는 개체가 나올 확률이 높고 질병과 급격한 환경변화 대처가 떨어질 수 있다.

이번에 도입되는 바이스와 진수이는 이 같은 근친교배에 따른 유전형질 약화를 막는 데 일조할 전망이다. 둘 다 양저우와 룽팅과는 다른 혈통의 2010년생 수컷이다.

따오기복원센터 관계자는 "근친교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일본과 중국 등에 수 차례 도입을 타진해왔다"며 "이번에 도입되는 개체들도 몇 차례씩 우여곡절을 겪다가 도입되는 것으로 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결과는 내년 중순쯤에나 볼 수 있을 예정이다. 해당 개체들은 우포따오기분산번식장에서 21일간 검역을 받은 뒤 내년 1월에 새신부를 맞이한다. 1부1처제를 고수하는 종의 특성 상 서로 잘 맞는(?) 암컷을 찾게 되면 산란기 이후에 2세를 보게 될 거란 설명이다.

창녕군 관계자는 "짝짓기에 성공하게 된다면 내년 4∼5월경에 따오기 2세를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따오기복원센터는 오는 2017년까지 100마리 이상으로 종을 증식·복원한 뒤 야생에 방사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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