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 부지 내 교회 이전 문제 해결
내년 1월 착공해 12월 말 완공 예정

▲ 동대문성곽공원 조감도 = 제공 서울시

 

한양도성 복원을 위해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동대문성곽공원 조성 사업이 약 2년 만에 탄력을 받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동대문성곽공원 조성부지로 수용된 동대문교회가 지난 11일 이전을 완료해 내년 초 공원 착공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동대문성곽공원은 당초 지난해 1월 착공이 예정돼 있었지만 해당 부지 내 동대문교회의 이전 문제로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

동대문교회는 당초 경기도 광교 신도시에 부지를 마련해 새 예배당을 신축한 뒤 이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감리교 유지재단이 교회 역사성 보존을 이유로 이전을 반대하면서 동대문교회와 감리교단 간 재산권 소송이 발생했다. 이 분쟁으로 사업이 미뤄진 것.

이에 시는 해당 사업의 시급성을 감안해 감리교 유지재단 및 동대문교회를 상대로 부지 이전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10월 1심 판결에서 승소했다. 소송 외에도 교회 관계자와의 대화를 통해 동대문교회의 자진 이전을 이끌어 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현재 철거예비단계에 놓여 있는 이 교회 건물은 올해 안으로 단전단수 등 건물철거를 위한 제반사항 준비를 거쳐 내년 1월 철거될 예정이다. 이후 착공에 들어가는 동대문성곽공원은 처음 계획보다 2년 정도 늦춰져 2014년 말 총면적 1만1519.7㎡ 규모로 완공될 전망이다.

한편 동대문교회는 지난 1890년대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전신인 동대문부인진료소의 기도처로 시작된 교회로 국내에서 3번째로 세워진 감리교회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동대문교회가 갖는 특성을 고려해 교회 관계자와 협의를 거쳐 교회 터에 동판을 제작·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또 동대문교회는 광교부지에 새 예배당을 신축할 때 까지 우선 종로구 연지동 소재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으로 이전해 목회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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