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에 흑두루미 찾아온 '달성습지', 고니 찾아오는 '안심습지' 주목 끌어

▲ 안심습지에 날아든 큰고니 무리 = 제공 대구시

 

비록 국가 지정 습지는 아니지만 멸종위기종 철새인 흑두루미가 다시 찾아오고 고니가 쉬어가는 대구지역의 습지인 '달성습지'와 '안심습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달성습지는 철새 서식환경 개선을 위한 대구시의 노력으로 1995년 이후 17년만인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흑두루미와 재두루미가 찾아오는 성과를 거두면서 향후 환경부 지정 습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는 250만 인구가 사는 대도시 대구에도 수천마리의 철새가 모여들고 다양한 습지식물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소중한 생태보고인 달성습지와 안심습지가 있다고 25일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포항시 죽장면 가사령에서 발원한 금호강은 영천, 경산, 대구를 거쳐 낙동강에 이르는 약 116㎞에 이르며 낙동강과 금호강의 합류지역에 달성습지가 자리 잡고 있고 금호강 중류지역에 안심습지가 있다.
 
금호강 수계는 팔공산과 앞산의 생태적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자연하천인 동화천과 대구의 도심하천인 신천과 연결돼 있어 중요한 생태축 역할을 하며 안심습지와 달성습지는 특히 다양한 생물 서식지로서 생태체험학습장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달성습지는 대구시 달서구 성서공단 지역난방공사 서쪽, 낙동강과 금호강, 진천천과 대명천이 합류하는 지역에 자리한 총면적 2㎢의 광활한 하천습지다. 보기 드문 범람형 습지로 사계절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다.

1989년 국제자연보존연맹(IUCN) 등재된 국내 유일한 습지이며 1980년대에는 천연기념물이며 국제 보호종인 흑두루미 수천마리가 찾아오고 400여마리가 월동할 정도로 습지로서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달성습지는 봄이면 갓꽃이 강유역 전체를 노랗게 물들이고 여름이면 기생초가 가을에는 억새와 갈대가 온 습지를 뒤덮어 장관을 이룬다. 또 겨울에는 수천마리의 겨울철새들과 물수리, 흰꼬리수리, 큰말똥가리, 쇠부엉이, 잿빛개구리매, 황새 등이 도래하며 습지를 다니다 보면 삵과 수달, 너구리는 가끔 볼 수 있으며 고라니는 자주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과거 흑두루미 최대 도래지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달성습지 철새 네트워크를 구성해 철새 서식환경 개선에 노력한 결과 2012년, 2013년에 세차례에 걸쳐 1995년 이후 17년 만에 흑두루미, 재두루미 300여 마리가 달성습지를 찾아오는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아울러 시는 우수한 생태자원인 달성습지를 하천과 조화된 습지생태계로 복원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하고 교육할 수 있는 생태문화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총 사업비 170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입해 2016년 완공 계획으로 '달성습지 탐방나루 조성사업'을 현재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안심습지는 대구시 동구 금강동 옆의 늪을 말한다. 인접지역보다 강폭이 넓은 금호강에 직접 제방을 쌓아 금호강 일부가 분리돼 형성된 배후습지다.

안심습지의 금호강 제방에 올라서면 금호강의 확 트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름철 강물 위를 노랗게 덮고 있는 노랑어리연과 더불어 울창한 버드나무와 갈대와 그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와 새들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안심습지는 우포늪과 같이 전형적인 늪의 특징을 알 수 있는 좋은 장소로서 물옥잠, 노랑어리연, 자라풀, 마름, 생이가레, 줄, 부들, 갈대, 버드나무 등과 같은 각종 습지식물과 개개비, 덤불해오라기, 쇠말닭, 물닭, 백로류 등과 같은 새들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특히 겨울이면 가창오리, 원앙, 큰고니, 쇠부엉이, 부리부엉이, 흰꼬리수리 등 많은 종류의 희귀종과 수천마리의 오리류들과 고슴도치, 고라니, 너구리, 수달 등의 포유류도 만날 수 있다.

시는 이곳 안심습지도 2014년에 시행되는 총 사업비 10억원의 환경부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 공모사업에 신청한 상태이며 사업지로 선정될 경우 습지복원, 생물서식환경 개선, 방문객 편의시설 설치 등을 통해 2014년 말까지 습지생태 체험장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지역의 소중한 생태자원들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시민들에게 생태학습․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는 생태·문화 관광지로 조성해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고 공생할 수 있는 건강한 도시로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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