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회현자락 3단계 정비사업 구간인 남산 중앙광장 일대서 발견

▲ 남산 한양도성 성곽 일부 발굴 현장 모습 = 제공 서울시

 

조선 태조 때에 쌓기 시작한 남산 한양도성 성곽 일부가 100여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제강점기 조선신궁을 세우기 위해 한양도성 성곽 일부를 철거하면서 훼손된 채로 땅속에 묻혀 있던 남산 서북편 회현자락이다.

서울시는 지난 6월부터 5개월 동안 남산 회현자락 3단계 정비사업 구간인 남산 중앙광장 일대 약 100m를 발굴 조사한 결과 세종과 숙종 이후까지도 계속 보수한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옛 성곽 94.1m를 찾아냈다고 2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옛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자취인 유구는 지하 2.3m~3m 지점에서 확인됐다. 성곽 바닥부분 1~2단을 이루는 기저부와 성곽의 몸통을 이루는 체성부는 구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지표면 아래 3m 깊이에 있었다. 성벽은 4~5단부터 6~7단까지 그대로 남아 있었으며 성곽의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특히 이번 발굴 구간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한양공원(1910년)과 조선신궁(1925년)을 짓기 위해 지형을 크게 변형시킨 곳이다. 또 광복 이후 이승만 동상 건립(1956년)과 남산식물원 개장(1968년) 및 기타 개발 사업 등으로 도성이 거의 훼손돼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됐지만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발굴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이 일대 성곽의 축성 시기나 학술적 가치에 대해서는 앞으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더 상세하게 밝혀낼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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