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논란 동물쇼 대신 '생태설명회' '동물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으로 대체

▲ 제주 해안에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 제공 서울시

 

고향 바다로 돌아간 제돌이를 포함, 바다사자가 공연을 펼치는 '방울이쇼'까지 지난달 막을 내리면서 서울동물원을 대표하던 동물쇼가 전면 폐지됐다.

서울동물원은 캘리포니아 바다사자 '방울이'가 고령화로 더이상 공연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홍학쇼와 돌고래쇼 등의 뒤를 이어 방울이쇼도 중단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한쪽 날개 깃털을 뽑아 날지 못하는 홍학을 음악에 맞춰 움직이도록 연출해 학대 논란을 빚었던 홍학쇼는 지난 3월 폐지됐다. 또 불법 포획 논란을 일으킨 돌고래쇼의 주인공인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역시 돌고래쇼 중지 후 자연 적응 훈련을 거쳐 7월에 제주 바다로 돌려보냈다.

대신 '생태설명회'와 '동물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을 확대해 폐지된 동물쇼를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홍학쇼 대신 진행되는 홍학 생태설명회의 경우 관람객에게 홍학을 선보이는 것은 그대로지만 음악에 맞춰 움직이도록 했던 인위적인 연출은 하지 않는다. 또 동물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은 학대 논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동물의 본능적인 움직임을 최대한 살려 자율성에 기반을 두고 진행한다. 

서울동물원 관계자는 "제돌이쇼가 중단된 이후 자체적인 점검을 통해 학대 요소가 있는 동물쇼를 폐지했다"며 "앞으로 어떠한 동물쇼도 운영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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