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와 서리 일수 등 우리나라 '극한 기온' 관련 지표가 도시화의 영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국대 기후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한국의 도시화에 의한 극한기온의 변화' 논문에서 "도시 규모가 클수록 극한기온 지수의 증가·감소경향이 명확해 도시효과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음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기상청이 1954년부터 2010년까지 57년간 발표한 일별 기온 자료(일부 지역 1973∼2010년)를 분석한 결과, 온난야 비율의 증가율이 대구(0.241), 서울(0.232), 포항(0.228), 인천(0.217) 등 대도시에서 가팔랐다.

증가율이 0.2라는 것은 10년에 2% 이상 '따뜻한 밤'이 출현하는 비율이 증가했다는 뜻으로, 이 수치의 평균 변화율은 대도시에서 0.202였지만 중소도시에서는 0.140, 비도시 지역에서는 0.012에 그쳤다.

겨울철 관련 극한기온 지수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한랭일 비율은 포항(-0.185)에서 가장 크게 감소했고 인천(-0.172), 대구(-0.158), 부산(-0.156)이 뒤를 이었다. 한랭기 지속일은 서울(-0.249)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고 도시 규모별로는 대도시(-0.145), 중소도시(-0.099), 비도시 (-0.032)순이었다.

논문을 작성한 건국대 이승호 지리학과 교수는 "도시 중에서도 인천의 변화율이 돋보였는데, 알아본 결과 1980년대 이후 인구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이었다"며 "인구가 거의 늘지 않은 여수와 목포 등은 다른 대도시와 반대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정문 기자 jmoonk99@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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