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호 사장 지시로 부사장 8명 등 임원들에게 인사팀 통해 전달

 

 

대우조선해양이 일명 '김연아 목걸이 사건'으로 전·현직 임직원 10여명이 검찰에 구속 또는 불구속되는 불명예를 당한 가운데 고재호 사장이 임원 60명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일부 임직원들이 주기적으로 납품업체들로부터 금품을 챙겨왔다는 사실이 밝혀진 데 따른 것이란 관측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사팀은 최근 고재호 사장 지시로 부사장 8명을 비롯해 전무와 상무 등 전체 임원 60명에게 사표를 제출토록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울산지검 특수부는 협력업체들로부터 몇년간 금품을 제공받은 대우조선해양 전·현직 임직원 14명을 구속 또는 불구속 입건했다.

입건된 특정 임원은 지난 2010년 협력업체에 "아내가 TV를 보고 김연아 목걸이를 갖고 싶어한다"고 말해 목걸이와 운동기구 등을 사오라고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는 아들 수능시험을 위해 행운의 열쇠를 사달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했으며 수능 뒤에는 가족 해외여행 경비도 받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납품업체로부터 받아 챙긴 현금 1억원이 자택에서 발견된 직원도 있었으며, 10여곳의 납품업체로부터 12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차명계좌로 받아 챙긴 직원도 있었던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 임직원 외에도 돈을 건네고 부품 단가를 높여 편의를 제공받은 납품업체 임직원 16명도 구속 또는 불구속 입건했다.

andrew4025@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