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현장서 과거 잘못 시인…자성하고 역할 복원하겠다 말해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4대강 수질 악화 전망을 전 정부에서 은폐하려고 했다는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오해가 아니고 사실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전 정부에서 맺은 과오를 명확히 끊고 가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내비친 셈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명숙 의원(민주당)은 15일 정부세종청사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환경부 국정감사 자리에서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질의를 쏟아냈다.

한 의원은 "환경부가 세웠던 수질 개선사업비는 3.4조원이고 이걸로는 목표달성이 어려워 3.2조원을 추가한 6.6조원이 투입돼아 목표달성이 가능하다는 게 보고서의 내용이다"라며 "이를 볼 때 환경부는 전 정부에서 수질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지난 정부 내내 숨겨왔다"고 말했다.

또 "가만히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거꾸로 '4대강 사업하면 수질 개선된다' '녹조는 4대강 사업과 무관하다'는 등 나팔수 역할을 자처했다"며 "이렇게 은폐해 온 것은 운하준비사업을 수질개선사업으로 둔갑시켜 준 셈"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전 정부에서) 환경부가 국민들에게 4대강을 환경이라고 홍보했는데 본의는 그렇지 않은데 국민들이 엉뚱하게 이해하도록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곳곳에 보인다"며 "오해가 아니고 사실이다. 앞으로 환경부가 은폐나 거짓말을 하지 말고 환경부의 제 역할을 복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장관은 지난 3월 국회 청문회를 비롯,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서도 4대강을 통해 수질이 개선되지는 않는다는 뜻을 내비쳐 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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