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 영중면 '저탄소 녹색마을'에 축분 연료화 시설 및 퇴비시설 공급
버려지는 가축분뇨 연료화에 앞장, 전국 상용화 위해 기술 개발에 분주

축산농가가 많이 위치해 있는 경기도 포천시는 요즘 '가축분뇨 자원순환사업'에 푹 빠져있다. 이는 포천시가 가축분뇨를 연료로 만드는 일에 눈을 뜨면서 사업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포천시는 그 일환으로 영중면 영송리에 '저탄소 녹색마을'이라는 이름의 대규모 가축분뇨처리시설을 올해 말 준공 예정으로 한창 조성 중에 있다.

해당 지역은 얼마 전까지 포천시가 가축분뇨 및 음식물쓰레기 침출수(음폐수) 등을 처리하는 바이오가스플랜트를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저탄소 녹색마을' 조성사업이 중이다. 그동안 주민들과 빚었던 갈등에 대한 보답인 셈이다.

가축분뇨처리시설이 완공되면 앞으로 해당 시설은 지역주민들이 직접 운영하게 된다. 더불어 그 수익 또한 마을에서 관리하게 된다.

◆축산 기자재 전문기업 '이레', 저탄소 녹색마을 조성에 힘 실다

이 시설은 가축분뇨를 수거해 연료와 퇴비로 재생산하는 시설이다. 앞으로 환경부 차원에서 가축분뇨 연료의 기준만 마련된다면 시중 판매도 가능하다. 지역민들의 수익 사업에 크게 일조하게 되는 것이다. 
 
포천 지역에 이같은 시설이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은 축산환경전문기업 '이레'의 영향이 크다. 이레는 '저탄소 녹색마을'에 축분 연료화 시설과 퇴비 시설 등을 공급했다. 연말까지 이레 측은 해당 시설을 관리하게 되며 준공식 이후에는 주민들에게 사용법을 교육 후 시설을 인계하고 철수하게 된다. 그러면 '이레'는 시설에 대한 사후관리에만 집중하게 된다.

경기도 파주에 본사를 둔 친환경 축산 기자재 전문기업 '이레'는 1989년 '이레에너지'로 창업해 축산 관련 심야기기와 전기온돌, 워터컵 등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레측의 박희성 과장은 "이전에는 철제 드럼통을 절반으로 잘라 소에게 물을 줬는데 축산 현대화 정책 바람이 불면서 '워터컵'을 통해 물을 주게 됐다"며 "나름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1998년 주식회사 '이레'로 법인 전환을 한 뒤 축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설비를 개발하게 됐다. 현재 이레에서 생산하고 있는 축산장비는 '워터컵'과 '카우브러시', '자가인공수정기' 등 축산기자재부터 가축방역방제기, 악취저감시스템, 폐사가축처리기, 살균소독기 등 친환경 축산장비가 있다.

또 포천지역 저탄소 녹색마을에 공급하는 축분 연료화 설비도 '이레'가 주력하는 사업 모델이다.

◆버려지는 가축분뇨 연료화에 앞장서는 ㈜이레

축분 연료화 시설은 가축분뇨를 고형연료로 생산하는 장비부터 해당 연료를 이용한 보일러와 온풍기 등이 있다. 박희성 과장은 "포천에 설치된 축분연료 온풍기는 수분을 머금은 축분을 건조시켜 연료화 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라며 "현재 전국의 많은 축산농가와 원예농가 등에 보급되어 있다"고 말했다.
 
축분연료는 1㎏당 3500㎉의 발열량을 가지고 있어 기름이나 무연탄 등에 비해 약하다. 하지만 버려지는 가축분뇨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재료값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 무게가 가볍고 냄새도 전혀 나지 않아 사용에 부담이 전혀 없다. 실제로 김포의 한 농가에서는 축분연료를 이용해 마당에서 삼겹살을 구워먹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레는 축분연료 외에도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개발한 동물사체 처리장치를 통해 친환경 축산농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동안 농가에서는 폐사된 가축을 땅에 묻는 것이 해결책이었으나 이로 인한 침출수가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작용했었다. 이와 관련해 몇해 전 발생한 구제역 사태 때도 침출수와 가스 등이 큰 문제가 되기도 했다. 

▲ 수거된 축분이 걸러지는 교반조

 

하지만 이레측의 동물사체 처리장치는 죽은 가축을 파쇄한 후 살균처리, 환경오염 요소를 전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이 두번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되겠지만, 앞으로 또 다시 발생하더라도 폐사가축을 땅에 묻어 2차 피해를 유발하는 것 대신 해당 처리기를 이용해 폐사가축을 처리한다면 이석이조 효과 이상이 발생하게 된다.
 
앞으로 이레는 축분연료 상용화가 전국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축산기술 현대화를 위한 다양한 기술개발에 앞장 선다는 계획이다.

탁동수 이레 대표이사는 "축산 관련 친환경 사업 발전을 위해 그동안 경주해왔으며 앞으로도 이같은 기술이 대중에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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