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에서도 원자력 발전을 폐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부산 해운대구의회가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효시인 고리1호기의 폐쇄결의안을 채택했다. 수명이 다한 원전을 연장가동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이다.
환경운동연합 김종남 사무총장은 "고리1 호기가 정밀진단 후 재가동 승인을 받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도 수명 연장 후 일어났고, 정작 원자로 내적 결함은 개선되지 않았다”며 사고 위험을 우려했다.
실제로 2005년 원자로의 가장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샤르피충격시험'을 실시했을때 고리원전은 '최대 흡수에너지 허용기준'에 미달됐고 '압력-온도 한계곡선 감소', '가압열충격 허용기준 미달' 등의 문제점이 발견됐다.
김 총장은 이어 "2030~2040년 사이 원자력 발전소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태양.바람.지열 등 재생 가능 에너지로 교체해야 한다"며 "대기 전력만 줄여도 수명이 다한 고리, 월성 원전 2기는 폐쇄해도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측은 "후쿠시마 원전은 비등경수로형이고, 우리나라 원전은 월성(중수로)을 제외하고 모두 가압경수로형이기 때문에 폭발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항변한다. 후쿠시마 원전의 비등경수로형은 물이 순환되지 않으면 원자로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지만 우리나라의 가압경수로형 원전은 물이 순환되지 않아도 자연 순환이 되기 때문에 폭발 위험이 극히 낮다는 것이다. 결국 기술적으로 경우가 완전히 다르다는 주장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이주운 박사는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아주 낙후된 기반의 시설이었으며, 보도된 것과 달리 우리나라 원전은 모두 2중 3중의 안전 보호 장치가 되어 있다"며 원전 안정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성상훈 HNSH@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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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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