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환경청, 30일 오전 11시 장수하늘소 유충 12마리 신갈마무 케이지에 넣어
무인카메라 설치해 5년간 모니터링 통해 야생적응 여부 실험

▲ 천연기념물 제218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장수하늘소 성충(수컷)의 모습. 붉은 색 박스 안은 유충 = 제공 = 원주지방환경청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장수하늘소 유충을 야생에 적응시키는 실험이 오대산에서 최초로 실시된다.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은 서식환경 악화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장수하늘소 복원을 위해 30일 오전 11시 오대산국립공원에서 야생적응 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야생에서 장수하늘소의 생활사를 규명하기 위해 시도됐으며, 영월곤충박물관에서 인공 증식한 12마리(1령 10마리, 종령 2마리)의 장수하늘소 유충을 신갈나무 케이지에 넣은 후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5년간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당 실험을 위해 원주지방환경청과 국립생물자원관, 국립공원관리공단, 영월곤충박물관, 한국시멘트협회, 월정사 등 6개 기관(단체)이 힘을 모았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시험장 조성과 행정적 지원을 맡았으며, 국립생물자원관과 영월곤충박물관은 증식기술 지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시험장관리를 담당하고 월정사는 시험장 부지를 제공했다.

또 한국시멘트협회는 지난 7월 장수하늘소 증식·복원사업비로 3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협약을 체결한 바 있어, 장수하늘소 증식·복원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곤충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지닌 장수하늘소는 국내에서는 과거에 경기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에 살았던 기록이 있으나, 1990년대 이후로는 극소수 개체의 관찰기록만 있을 뿐 국내개체의 확보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이번 야생적응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소금강 등 과거 장수하늘소 서식장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복원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은 2009년부터 영월곤충박물관과 장수하늘소 증식·복원에 관한 공동 연구를 추진, 지난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암수 한쌍을 증식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장수하늘소의 산란, 유충시기, 번데기 및 성충 등의 생태정보를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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