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209종 113만3394마리 겨울철새 도래했다는 조사 결과 발표
희귀 맹금류인 수염수리 95년만에 관찰되기도

▲ 천연기념물 199호인 겨울철새 황새 (자료화면)

 

2년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던 한반도를 찾는 겨울철새 수가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올해 1월25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95개 철새도래지를 대상으로 실시한 '겨울철 조류 동시센서스'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3년 전국에 도래한 겨울철새의 개체 수는 모두 209종 113만3394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확인된 108만7506마리와 비교해 4만5888마리가 증가한 것으로 4.2%p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로는 가창오리의 도래 개체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31만 8560마리가 한반도를 찾았던 반면 올해는 34만8319마리가 찾았다. 가창오리는 올해 가장 많은 수가 조사된 종이기도 하다.

또 올해 조사지역으로 새롭게 포함된 전북 만경강 중류, 전남 화순의 동복호와 지석천 등 3개 지역에서 2만7079마리를 확인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겨울철새가 가장 많이 도래한 지역은 가창오리가 도래한 전남 해남 금호호로 모두 31만8610마리가 확인됐다. 이어 떼까마귀가 다수 도래한 울산 태화강이 5만 2140마리로 뒤를 이었고 부산광역시 낙동강하구 4만302마리, 전북 만경강 하류 3만7001마리 순이었다.

철새를 포함한 멸종위기종도 다수 관찰됐다. 모두 36종 7만7567마리가 확인된 가운데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으로는 황새, 두루미 등 8종 1137마리가 조사됐다. Ⅱ급으로는 큰고니, 호사비오리 등 28종 7만6430마리를 확인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남한 측에서 관측 기록이 거의 없는 희귀 맹금류 수염수리 새끼가 관찰되기도 했다.

한상훈 자원관 동물자원과장은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에서 1마리의 새끼 수리를 관찰했다"며 "이 지역에서 수염수리가 관찰된 것은 1918년 일제시대 당시 일본인들이 관찰한 이후 95년만"이라고 밝혔다.

한편 겨울철 조류 동시센서스는 1999년부터 매년 1월 실시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동시조사로 겨울철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철새의 종과 개체수를 파악하고 장기적인 변동 양상을 관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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