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본입찰 참여한 4개 기업 중 가장 가능성 높아
한국 공장, 생산기지화로 전락 우려 높아져

 

 

수처리 필터 부문 국내 1위 기업인 웅진케미칼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일본 기업이 선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본입찰에 참여한 4개 사 중 일본 도레이첨단소재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 국내 기업인 LG화학, GS에너지, 유니드 등은 이 보다 낮은 가격을 써 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소식대로라면 가격적 측면만을 고려했을 때 도레이첨단소재의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이 유력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수처리 시설의 핵심인 역삼투분리막 필터 제조 기술을 보유한 웅진케미칼의 해외 매각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웅진케미칼과 도레이첨단소재는 해당 부문 세계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핵심 기술인 역삼투분리막과 같은 경우 국책과제로 선정돼 국가적 차원의 R&D가 진행됐다는 점도 해외로의 기술 유출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웅진케미칼은 2006년부터 정부가 추진해 온 해수담수화 플랜트 사업에 참여해 지난 4월 고기능성 해수담수화 역삼투분리막 필터의 연구 개발을 완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홀딩스 회생 절차에 따른 매각 과정이므로 원론적으로는 입찰 가격에 준해 협상이 진행되는게 맞긴 하다"며 그러나 "국가적 차원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서는 대안을 제시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웅진케미칼은 삼성그룹 계열사 제일합섬으로 출발해 새한을 거쳐 2008년 웅진그룹에 편입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85억원에 달한다. 주요 사업 부문 중 수처리 필터와 같은 경우 국내 1위 규모이며 세계 시장에서도 미국 다우케미칼(32%), 일본 니토덴코(32%)에 이어 3위(11%)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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