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등검은말벌 위해성 평가 통해 연말까지 정밀조사 실시

▲ 등검은말벌 = 제공 환경부

 

도시의 시민들과 양봉업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는 외래종 '등검은말벌'의 생태계 교란생물 지정이 추진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등검은말벌 확산 실태 파악과 관리 대책 수립을 위한 정밀조사에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아열대성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은 2000년 초반에 수입 목재를 통해 국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창원 등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남부지방 전체에 급속히 퍼져가고 있다. 현재 지리산 이남과 북으로 강원도 삼척까지도 그 서식지를 넓힌 상태다.

'꿀벌 킬러'란 아명을 가진 이 종은 유충의 먹이로 서양종 꿀벌을 가장 선호해 양봉업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또 독성이 강해 도심지에 둥지를 튼 개체들은 시민들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도심집 말벌집 제거 신고는 하루 평균 50건 정도가 접수되고 있다.

과학원은 이 같은 위협 요소를 고려해 오는 11월까지 국립생물자원관, 영남대학교, 안동대학교와 공동으로 국내 분포 상황과 확산 경로, 생물·농가·인체 피해, 번식 특성 등을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위해성 여부를 평가한 후에는 생태계 교란생물로 지정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 생태계 교란생물로 지정되면 정부당국 차원에서 퇴치 등의 관리에 들어간다. 현재 환경부 지정 생태계 교란생물은 지난해 추가된 꽃매미 등 2종을 포함해 모두 18종이다.

과학원 관계자는 "최근 들어 등검은말벌의 확산으로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적절한 관리 대책을 마련하는데 이번 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국민에게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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