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사료 연간 약 73만t 공급…수입 곡물 대체 자원 역할할까
환경부-한국음식물류폐기물자원화협회, 10일 세종청사 구내식당서 시식회 가져

▲ 재활용 사료를 공급하고 있는 산란계 농가 모습 = 제공 환경부

 

가정에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들은 이후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될까. 95% 가량은 가축용 비료, 퇴비, 에너지원 등으로 재활용돼 또 다시 자원으로 활용된다. 특히 가축용 비료로의 활용은 최근 몇 년 새 국제 곡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대체재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9일 환경부와 한국음식물류폐기물자원화협회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하루 약 2000t 가량의 재활용 사료가 생산되고 있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연간 약 73만t의 사료가 생산되는 셈이다.

이는 국내에서 연간 소비되는 사료의 7% 가량에 해당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국내 전체 곡물 소비량은 2000만t 안팎. 이 중 50% 가량인 1000만t 정도가 식용임을 감안하면 사료용은 1000t 정도가 소비되는 셈이다.

사료의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실정을 감안하면 이 7%란 수치는 결코 적지 않다. 2007년 급등 이후 상향세를 이어가고 있는 세계곡물 가격 동향을 고려했을 때 가축용 사료를 국내에서 공급할 수 있다면 그만큼 축산농가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다만 재활용 사료들은 되새김질을 하는 소와 같은 반추동물에게는 법적으로 공급할 수 없다. 협회에 따르면 주로 돼지, 닭, 오리 등의 사육농가가 주 고객이다.

환경부는 이 같은 재활용 사료의 사용이 수입산 사료의 대체제로써뿐만 아니라 음식물쓰레기의 가치를 재조명 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재활용 사료로 키운 돼지는 일반사료를 먹인 경우보다 맛과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사료의 사용은 훌륭한 자원으로서 음식물쓰레기의 가치를 재조명 할 수도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오는 10일 점심시간에 세종정부청사 4개 구내식당에서 재활용 사료를 먹인 돼지고기와 계란 시식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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