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기존 발신기 추적 관리 한계 극복 위해

▲ 지리산 반달가슴곰 어미와 새끼들이 나무에 올라간 모습 = 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개체 관리를 위해 '유전자 분석법'이 도입된다.

환경부는 그동안 발신기 부착을 통해 관리를 해왔지만 반달가슴곰들의 뛰어난 야생적응력으로 추적 및 포획이 쉽지 않아 유전자 분석법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무인카메라와 털을 수집하는 장치인 헤어트랩 등을 이용해 수집한 모근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반달가슴곰 개체를 식별하고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방식을 새롭게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발신기 부착 과정에서 곰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동시에 사람과의 접촉으로 자연적응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

특히 갓 태어난 새끼곰의 경우 발신기를 부착하지 못하고 7~8개월 정도 성장한 시기에 부착해야 하는데, 이 시기는 어미곰과 함께 활동하고 있어 새끼 양육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할 뿐만 아니라 위기대응에 대한 학습으로 추적과 포획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 어미곰이 새끼곰에 부착된 발신기를 물어뜯어 훼손하는 경우도 있어 새끼곰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는 것이 공단측의 설명이다.

이로써 공단은 반달가슴곰 주요 활동 지역을 중심으로 무인카메라와 헤어트랩을 확대 설치하고 유전자분석을 위한 전문가를 영입한 상태다.

현재 반달가슴곰 주요 활동 지역을 중심으로 무인카메라 77곳, 생포트랩 68곳, 헤어트랩 22곳이 운영 중에 있다.

권철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현재 지리산에는 27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는데 이중 11마리가 지리산에서 태어난 곰들로 야생적응력이 매우 뛰어나 추적과 포획이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유전자 분석을 통한 직·간접 병행관리는 반달곰 복원사업의 전환점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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