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가격 5000여억원 육박, 현재 12라운드 재개..4970억에서 출발

 

주파수 경매 첫날 SK텔레콤과 KT는 1.8㎓를 놓고 불꽃튀는 경쟁을 벌였지만 낙찰자를 가리지 못했다.

방송통신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 17일 경기도 분당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열린 주파수 경매 첫날 SK텔레콤과 KT는 1.8㎓를 놓고 11라운드까지 가는 각축전을 벌였지만 결국 낙찰자를 가리지 못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주파수 경매에 이동통신 3사가 참여, LG유플러스는 2.1㎓에 단독 입찰해 20㎒ 대역을 확보했으며, 매물로 나온 800㎒ 주파수 10㎒ 대역과 1.8㎓ 주파수 20㎒ 대역은 그간 업계의 예상대로 1.8㎓ 주파수 대역에만 SK텔레콤과 KT 모두 입찰에 뛰어들었다.

첫 라운드는 최저경쟁가격인 4455억원에서 시작됐으며, 첫 라운드를 포함해 11라운드까지 진행되면서 경매가격은 4921억원까지 올랐다.

이는 최저경쟁가격인 4455억원보다 466억원 상승한 수치지만, 경매가 끝난 것이 아니다.

양 사가 1.8㎓ 주파수 대역에만 사활을 건 것은 우선 800㎒ 주파수 대역은 10㎒ 대역폭으로 경매에 나온 주파수 중 가장 적은 대역폭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파수 확보가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장 큰 자원이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10㎒ 대역을 확보하는 것은 자원 확보 측면에서 너무 적은 대역이란 이유에서다.

또한 해외의 이동통신사들이 4세대 이동통신망인 LTE에 1.8㎓ 주파수 대역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도 양사가 1.8㎓ 주파수에 올인하게 된 주요 원인중의 하나다.

그러나 양 사가 올인 하게 된 상황에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11라운드 까지 돌입하는 경매 전쟁에서 주파수 가격이 약 500억 원 상승하게 된 것은 전 라운드 최고 입찰가의 1% 상승한 경매 최저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이는 SK텔레콤과 KT가 주파수 경매에서 큰 금액을 제시해 낙찰받은 뒤 오히려 금전 문제로 인해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을 우려한 점과 더불어 처음 경매이다 보니 눈치 싸움이 치열했을 것이라고 전망중이다.

업계는 SK텔레콤과 KT가 얼마까지 입찰가를 올리고 결국 어느 업체가 1.8㎓ 대역을 확보하게 될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전략적인 문제가 있어 경매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 입찰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도 “경매 룰에 따라 성실하게 입찰에 응하겠다”며 양측 모두 최대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현재 오전 9시를 기해 1.8㎓와 800㎒ 주파수 대역에 대한 경매가 다시 시작됐다.

한편 이날 2.1㎓ 주파수 대역 경매에 단독 입찰한 LG유플러스는 경매 최저가인 4455억 원을 제시해 낙찰자로 선정돼 앞으로 10년 간 이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황금 주파수’로 불리는 2.1㎓ 대역에 LTE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성상훈기자 HNSH@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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