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서 시간 당 1800mSv(밀리시버트) 측정돼…4시간 노출 시 사망
기존 장비로 100mSv 이상 측정 안 되는 사실 뒤늦게 밝혀져
올림픽 유치 위해 방사능 오염수 유출 건 국회 심의 늦추기도

▲ 지난달 19일과 22일에 방사능 오염수 누출이 확인된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저장 탱크 밀집 지역 = 출처 구글어스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저장 탱크에서 누출된 방사능 오염수로 인한 대기 중 최대 오염도가 시간 당 1800mSv(밀리시버트)에 달하는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지난달 23일 도쿄전력이 발표한 수치인 100mSv보다 18배나 높은 수준이다.

영국 BBC는 방사능 오염수 저장탱크 300기 중 최초로 누출이 확인된 1기 주변을 정밀 검침한 결과 이 같은 수치가 검출됐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간 당 1800mSv란 수치는 사람이 4시간 동안 노출될 경우 죽음에 이를 정도의 고농도를 의미한다.

또 추가 누출이 확인된 2기 주변에서도 시간 당 230mSv의 방사능이 검출됐다. 역시 기존 측정치인 100mSv를 넘는 수치다.

BBC는 수치가 갑작스럽게 높아진 것이 아니라 검침 기기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방사능 오염수 누출이 최초로 확인된 건 8월19일이다. 저장탱크 1기에서 오염수 300t이 누출됐다는 사실을 도쿄전력이 발표하면서다.

이후 추가 2기에서도 누출 사고가 발생하자 도쿄전력은 22일 전체 탱크 300기를 일제 점검 후 결과를 발표했다.

문제는 당시 도쿄전력이 방사능 측정에 사용한 검침기의 경우 최대 측정 한도가 100mSv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즉 그 이상의 농도를 측정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방사능 오염수 유출이 공식 발표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당국은 "방사능 제거 시설 증설 등을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의회는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안이 오는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국회 심의를 이달 중순 이후로 미뤘다.

sman32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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