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다중이용시설 333곳에서 846건 검사 결과 80건 검출

▲ 레지오넬라균 집락 모습 = 제공 서울시

 

목욕탕, 찜질방 등이 급성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균'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서울시내 대형건물, 대형 목욕탕·찜질방, 백화점 등 333곳을 대상으로 냉각탑, 수도 냉온수 등에서 846건을 채수해 조사한 결과 65곳, 80건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고 23일 밝혔다.

전체 80건 중 대형 목욕탕 및 찜질방에서 가장 많은 46건이 검출됐으며, 이어 ▲대형건물이 12건 ▲종합병원 10건 ▲백화점 및 대형쇼핑센터 9건 ▲요양병원 3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노인복지시설과 분수대에서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검사건수 대비 검출비중은 대형건물 냉각탑과 대형 목욕탕·찜질방 탕내온수가 높게 나타났다. 전체 검사건수 846건 중 대형건물은 82건 검사해 12건(14.6%), 대형목욕탕 및 찜질방은 324건을 검사해 46건(14.2%)이 검출됐다.

레지오넬라균은 따뜻하고 습기 찬 환경에서 잘 번식하며 대형건물의 냉각탑수, 목욕탕 등 샤워기, 수도꼭지 등의 오염된 물 속에서 균이 서식하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돼 레지오넬라증을 일으킨다.

주로 만성 폐질환자, 당뇨, 고혈압환자, 흡연자, 면역력 저하 환자 등에서 발생하며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정책관은 "이번 검사를 통해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80건에 대해서는 건물주(관리자)에게 청소 및 살균 소독 실행을 지시하고 재검사를 진행 중이다"라며 "레지오넬라증 의심되는 경우 즉시 치료받고 의료기관은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검사는 올해 4월에서 7월까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진행됐으며, 점검대상은 종합병원 및 요양병원, 목욕탕 및 찜질방(330㎡ 이상), 백화점 및 대형쇼핑센터, 대형건물(5000㎡ 이상), 분수대, 노인복지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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