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딕핵연구소, 50년간 플루토늄 등 방사성 물질 압력밥솥에 보관해 와

▲ 18일(현지시간) 외신은 프랑스 원자력 산업계에서 플루토늄 보관에 압력밥솥을 사용한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프랑스 국내에서 압력밥솥을 공급했다고 말한 SEB그룹의 제품 모습 = 출처 SEB그룹 공식 홈페이지

 

프랑스의 한 핵연구소가 플루토늄 등 '민감한 물질'을 지난 50년간 가정에서나 쓸 법한 압력밥솥에 보관·운송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플루토늄 보관용 압력밥솥을 온라인에서 주문한 것이 알려지면서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외신들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코트도르에 위치한 발딕핵연구소가 17ℓ 용량의 스테인리스 압력밥솥 4000개의 발주 공고를 냈다고 보도했다.

발딕핵연구소는 50년간 압력밥솥을 사용했으나 안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심지어는 떨어뜨리는 사태에서도 안전이 확보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특수 컨테이너와 비교해 가격이 싸다는 것도 장점으로 거론됐다.

프랑스아 부고 발딕핵연구소 소장은 '프랑스 앵포' 라디오를 통해 "압력밥솥은 가격 대비 최고의 효율을 보여준다"며 "이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며 우리는 수십년간 이 일을 해왔다"고 밝혔다.

부고 소장은 또한 압력밥솥이 플루토늄과 같은 물질을 옮기기에 적합하게 디자인됐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압력밥솥은 방사능과 먼지 유출을 방지하게끔 돼 있다"며 "간단히 말해 우리는 가볍고 옮기기 쉬운 금속 컨테이너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1958년 설립된 발딕핵연구소는 프랑스 원자력에너지위원회(AEC)의 투자로 설립됐으며 군사적 목적의 핵연구를 수행하는 첫 번째 센터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해외 누리꾼들은 "안전하다면 그냥 멀리 떨어뜨려 놔 달라" "이거 압력밥솥 상업광고 아냐" "기자가 고용자들이 이 압력밥솥을 가정에서 안 쓰는 지 여부를 물어봐야 했지 않을까"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한편 이 연구소 외에 다른 핵 관련 산업계에서도 압력밥솥이 공공연하게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가전제품업체 SEB 대표자는 프랑스 원자력 산업계에 이미 수천개의 압력밥솥을 팔았다고 밝혔다. SEB그룹은 한국에서 테팔 등의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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