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12일 명예동물원장 박상원·홍수아와 함께 동물들의 여름나기 행사

지루한 장마 끝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요즘, 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떠날 수 없는 동물원 동물들은 과연 어떻게 한여름 무더위를 이겨낼까.

서울대공원이 12일 서울동물원 동물들의 여름나기 현장을 공개했다.

코끼리들은 방사장에 설치된 샤워기 4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물줄기를 입을 벌려 그대로 마시거나 코로 받은 물줄기를 몸에 쏟아 부르면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또 방사장에 마련된 물 웅덩이에 몸을 풍덩 담근 채 목욕을 하며 망중한을 즐기기도 한다.

사람을 닮은 오랑우탄, 침팬지, 고릴라 등 유인원들은 폭염이 쏟아지면 사육사가 건네준 얼음 속에 과일과, 요구르트, 오렌지주스 등을 넣고 꽁꽁 얼린 빙수를 가슴 속에 껴안으며 시원함을 만끽한다.

특히 신유인원관의 알락꼬리여우원숭이들은 야외 방사장으로 나와 관람객들이 보는 앞에서 조막손으로 바나나를 얼린 얼음조각을 먹으며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호랑이와 사자는 별다른 피서법이 없다. 다만 호랑이는 만사가 귀찮다는 듯 그냥 늘어진 배를 드러내고 휴식을 취하다가 사육사가 소방호수를 이용해 물줄기를 뿜어주면 상쾌한 기분으로 우리 안을 날뛰다가 가끔은 관람객들 곁으로 달려가 물을 튕기는 짖궂은 장난을 치곤한다.
 
샤워를 마친 후에는 닭과 쇠고기를 넣고 얼린 얼음덩이 간식이 제공되는데, 물속에서 먹는 간식은 무더위에 지친 몸을 시원하게 식혀 주는 여름날 최고의 피서법이 된다.

곰과 나무늘보에게도 시원한 과일을 얼린 얼음덩이가 제공된다. 특히 나무늘보는 나무 위에서 얼음을 껴 안고 자는 '신선놀음'을 해 익살스런 모습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열대 밀림 속으로 꾸며진 동양관 내부는 뜨거운 야외와는 달리 스프링쿨러로 스콜현상이 재현된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려 실내에 있는 악어, 뱀 등  동물들을 시원하게 해 준다. 

화려한 색깔과 애교가 많아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레서판다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미어캣은 꽁꽁 얼린 얼음 속의 밀웜을 간식으로 먹으며 더위를 피하고 있다.

한편 서울대공원 이날 오후 명예동물원장으로 위촉된 영화배우 박상원, 홍수아씨와 함께 '명예동물원장과 함께하는 동물들의 여름나기' 행사를 통해 이 같은 모습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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