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산 우두~향일암·남면 금오도 적조 최대 4800cell/ml, 통영 수준 육박
전남도, 치어방류·조기출하 등 대책 '지지부진'…경남도와 사뭇 대조

▲ 지난해 여름 황토살포 모습 = 제공 국립수산과학원

 

전남 여수 지역에 적조량이 증가하며 경남 지역 대재앙에 이은 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전남도는 여전히 '태평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어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5일 오후 6시 기준 여수 돌산읍 향일암 남측해역에 고밀도 적조띠가 분포해 있고 돌산 우두에서 향일암, 남면 금오도에 적조가 최대 4800cell/ml까지 분포했다.
 
이같은 수치는 전날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해수부는 이 지역 수온이 계속 상승함에 따라 당분간 적조가 유지 혹은 증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남도는 여전히 황토 살포를 거부할 뿐 아니라 치어방류나 조기 출하 등 대책 마련에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경남도는 적조 피해가 확대되자 정부에 어류 방류를 요청, 정부 지원을 이끌어 낸 뒤 어류들이 폐사토록 내버려두지 않고 전격 방류하기로 5일 결정해 사뭇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전남도 관계자는 "황토 살포는 계획이 없다. 현재 의회에 치어방류와 관련해 예비비 사용을 건의한 상태이며 조기출하나 어류 수매도 정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여수지역 한 어민은 "4월에 어린 고기를 사서 비싼 사료값과 관리비 들여가며 지금껏 키워 왔고 조금만 더 키우면 몇 배의 가격이 되는데 선뜻 방류하기는 어려운 노릇"이라며 "혹여 알아서 방류했는데 인근 양식장들이 모두 무사할 경우 상대적 피해 의식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 출하에 대해서도 "여름철에는 비브리오패혈증 등을 우려해 물고기를 먹지 않아 판매가 거의 안되는데 누가 일시에 그 많은 고기를 제값을 주고 사가겠느냐"며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여수 지역에서는 현재 60만 마리 이상의 양식어류가 폐사한 가운데 국립수산과학원이 정확한 폐사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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