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서 열린 제2회 에코필름어워즈 성료
히든싱어 안웅기씨(이문세 모창) 이문세 본인으로 착각, 문의 폭주 헤프닝도

▲ 제2회 에코필름어워즈가 지난 2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내 국제습지센터 야외 상설무대에서 그 막을 열었다. 사진은 에코필름어워즈 행사 모습들

 

105일째를 맞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곳곳은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더웠다. 지난 2일 오후 기상청이 관측한 순천 지역의 기온은 30~31도를 오르내렸지만 이 무더위도 '에코필름어워즈'의 열기를 막지는 못했다. 국민 모두의 환경 축제였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5시30분, 박람회장 내 국제습지센터 야외 상설공연장에는 삼삼오오 관람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모여 든 이들은 4시간가량 이어진 제2회 에코필름어워즈 행사를 관람하며 일상 속 환경이 필름 속으로 녹아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대중 속으로 녹아 든 제2회 '에코필름어워즈'
'파괴와 공존'이란 올해 에코필름어워즈의 주제는 언뜻 보기에 어려웠지만 출품작은 오히려 늘었다. 첫 해인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77편의 작품이 출품된 것.

출품작 수가 급증한 것은 누구나 손쉽게 촬영이 가능한 스마트폰으로 제작된 출품작이 급증해서다. 전체 출품작의 72.5%가량인 201편이 스마트폰 부문 출품작이었다.

에코필름어워즈 조직위원회 측에서는 당초 일반인들의 출품작이 많다 보니 기술이나 예술적 역량이 떨어지는 부분에 대한 우려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심사 과정에서 이 우려는 일축됐다.

에코필름어워즈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영상 한양대학교 명예교수는 "대중이 얼마나 쉽게 다가가느냐가 중요했다"며 반면 "예술성 등의 점수는 낮았다"는 독특한 심사평을 전했다.

심사평 이후 이어진 수상작 상영은 왜 이런 심사평이 나왔는지를 보여주는 순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관람객들에게 '나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심어 줄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지만 의미심장한 환경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눈을 빼앗았다.

대상인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한 이광사씨 외 4명이 제작한 '환경사랑 캠페인 송'이 나올 때는 경쾌한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는 청중들까지 등장했다. 기타 영화제에서 보기 힘든 풍경이다.

정회석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은 "환경은 실천이 가장 중요한데, 주제를 생각하며 아이디어를 필름에 담고 다시 편집하고 보면서 그것을 보는 이들에게까지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에코필름어워즈는 중요한 행사"라고 밝히기도 했다.

◇에코필름어워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밤을 품다
행사의 흥분은 에코필름어워즈의 대미를 장식한 축하 공연이 시작되면서부터 극에 달했다. 이미 어둑해진 하늘로 일렉트릭 음악이 흐르면서 등장한 국내 최고 비보이팀 '겜블러 크루'의 현란한 퍼포먼스에 관람객들은 열광했다.

이어 종합편성채널 JTBC의 프로그램인 '히든싱어' 출연자인 우연수씨(가수 이수영 모창)와 안웅기씨(가수 이문세 모창)의 무대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히든싱어 왕중왕전 우승자 안웅기씨 출연을 가수 이문세씨 본인이 오는 것으로 착각한 박람회 관람객들의 문의가 폭주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현수막을 본 이들이 '진짜 이문세가 오냐' '공연 시간이 몇 시냐'라면서 문의를 해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이만의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코필름어워즈 조직위원장(전 환경부 장관), 조충훈 순천시장, 정회석 영산강유역환경청장, 조성식 포스코에너지 상임위원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수상작들과 일부 출품작들은 옴니버스 영화로 구성, 환경TV를 통해 조만간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sman32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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