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번식 확인 이후 30년 만에 번식생태조사 실시
번식 성공률 53%, 먹이활동 거리 20~50㎞로 밝혀져

▲ 갓 부화한 '쇠뿔오리' 새끼 = 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뿔쇠오리'가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자세한 경로 및 번식성공률 등 번식생태가 최초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소속 국립공원연구원은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전남 신안군 구굴도에서 쇠뿔오리 22쌍의 번식 둥지를 관찰한 결과 번식성공률이 53%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국립공원연구원은 2011년부터 구굴도에서 뿔쇠오리의 자세한 번식생태를 조사를 위해 번식개체군 크기, 번식성공률, 주요 먹이활동 지역 등 전반적인 번식특성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다.

이러한 구체적인 번식생태는 1983년 국내에서 뿔쇠오리의 번식이 확인된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와 함께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위치가 자동 저장되는 소형 위성 지리 정보 장치 시스템(GPS) 기록 장치를 이용해 뿔쇠오리의 먹이활동 거리를 조사한 결과 번식둥지가 있는 구굴도에서 20∼50㎞까지 이동했다가 24시간 만에 되돌아온다는 구제적인 행동반경을 밝혀냈다.

뿐만 아니라 일몰 후 번식지로 돌아온 뿔쇠오리는 곧바로 둥지로 가지 않고 주변 해상에서 3시간 정도 머문 후에 둥지로 이동한다는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이 같은 결과는 뿔쇠오리를 보호하기 위해 번식지는 물론 먹이활동을 하는 주변해역까지 함께 보호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뿔쇠오리는 크기가 24㎝ 정도이며 머리 뒤쪽에 뿔처럼 긴 머리 깃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무인도에서만 번식하는데 개체 수는 1만 마리 이하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멸종위기2급, 천연기념물 450호로 지정돼 있으며 신안군 구굴도, 독도, 제주도, 다도해해상 백도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번식은 도서지역의 경사가 심한 곳의 바위틈이나 좁은 굴에서 하는데 보통 알을 2개 낳아 암수가 번갈아 가며 30일 정도 알을 품는다.

새끼는 부화한지 하루나 이틀 만에 어미를 따라 바다로 나가며 바다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알려진 생태가 거의 없어 학자들 사이에서는 '신비의 새'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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