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났음에도 불구, 주말마다 비가 오고 날씨가 흐리면서 인천 야외 업종 종사자들의 얼굴도 흐려지는 분위기다.

이에 반해 실내 백화점이나 영화관 등 실내 업종은 연일 밀려드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14일 인천기상대 발표에 따르면 7월부터 8월 현재까지 주말 14일 중 인천 지역에 비가 내린 날은 11일에 달했다.

토요일인 7월 2일, 23일, 30일 외에는 매주 비가 왔으며, 특히 휴가철이 절정에 달하는 8월 초에는 2주 연속 비가 내려 지역 야외 업종 종사자들은 울상이다.

인천대공원 야외 물썰매장의 한 관계자는“예년보다 주말 손님이 70% 정도 줄었다”며“우리만 그런 건 아니고 관련업계는 대부분 다 죽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반면 흐린날씨와 비를 피해 실내로 사람이 몰리면서 영화관이나 백화점 등은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인천점의 한 관계자는“올해 7~8월 동안 예년에 비해 고객 수는 15% 증가했고 매출액은 30% 정도 늘었다”며“외출을 계획했다가 비가 와서 백화점으로 오는 손님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지역의 한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 관계자는“영화관은 보통 상영 영화에 따라 관객 수가 크게 달라지는데 날씨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며“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인기 없는 영화가 걸려 있어도 많은 사람이 영화관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인천기상대는“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에 비해 확장하면서 기온이 높아져 남쪽의 따뜻한 수증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많이 유입됐다”며“올 여름 막바지까지 비가 오는 날이 많겠다”고 말했다.

성상훈기자 HNSH@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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