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1일 대한상공회의소 조찬간담회에서 2050년까지 지구 온실가스를 50%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국제사회와 유엔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에서 반 총장은 “유엔은 기후변화 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면서 “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가 50% 늘어나 90억이 되고, 세계 인구의 70%는 도시에 살게 되는데 그때 까지 지구 온실가스를 무조건 50% 이상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반총장은 또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기업의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유엔은 193개국의 회원국이 각자 다른 목소리를 가질 때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데, 각 기업들이 상공회의소 등 공동 연합체를 통해 같은 방향으로 기업의 원칙과 비전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내년 교토의정서가 만기되는데, 경기침체 속에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기후변화 대응 조치를 못하고 있고, 다수 국가가 교토의정서 연장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더욱이 내년 미국과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의 정권 교체가 이뤄지는데 얼마나 진전을 이룰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거듭 “경제인들이 목소리를 높여 줘야 한다”며 “기업이 비전에 따라 경제를 운용하고 정부를 끌고 갈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신박제 NXP반도체 회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 정수용 빙그레 부회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순영 기자 binia@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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