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민통선 주변 자연생태계 조사 결과 발표
멸종위기종 30종 포함 야생 동식물 2153종 확인

▲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15일 민통선 주변 자연생태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민통선에서 확인된 멸종위기종으로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향노루(Ⅰ급), 흰꼬리수리(Ⅰ급), 분홍장구채(Ⅱ급), 큰주홍부전나비(국제적 멸종위기종) = 제공 환경부

 

비무장지대(DMZ) 인근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이 30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봄철 조사 기간 동안 확인한 수 보다도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2012년 민통선 이북지역 동부권의 자연생태계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민통선은 군사분계선에서 남측으로 2~10㎞ 떨어진 구간들을 말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일대에서 식물 798종과 동물 1355종 등 모두 2153종의 야생 동식물의 서식이 확인됐다. 지난해 봄철 실시했을 당시 식물 361종과 동물 396종 등 모두 757종을 확인한 것과 비교하면 3배가량 늘었다.

특히 멸종위기종을 30종가량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사향노루, 산양 등 멸종위기 포유류 7종과 수리부엉이 등 조류 11종, 멸종위기 어류 7종 등이 확인됐다. 역시 지난해 확인한 멸종위기종 16종보다 약 2배 많아졌다.

김명진 과학원 자연자원연구과장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이유는 두 가지"라며 "2012년의 경우 봄철에 조사한 생태계다보니 수가 적었으나 올해는 4계절 조사 결과라서 수가 늘었다. 특히 곤충류를 많이 확인해 수가 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지역 중 생태계가 가장 잘 보전된 곳은 양구 백석산, 인제 대암산·대우산, 고성 향로봉 일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백석산은 DMZ, 화천 백암산과 함께 남한에서 사향노루의 서식이 확인된 3곳 중 한 곳이다.

양구 수입천과 고성 남강 등의 하천 생태계도 양호한 상태였다. 칠성장어, 가는돌고기, 돌상어, 한둑중개 등 멸종위기 어류 7종과 천연기념물인 어름치 등의 서식이 확인됐다. 또 확인된 49종의 담수어류 중 18종이 고유종이었다.

아울러 고성 향로봉에서는 국내 자생종이자 고유종인 이끼도롱뇽의 서식이 확인돼 기존 계룡산 일대에서 주로 발견 됐던 이끼도롱뇽의 북방 한계선이 이 지역까지 늘어났다.

김 과장은 "이번 연간 조사 결과는 예전에 한 번 실시했던 연간 조사에 이은 두 번째 조사"라며 "이번 조사 결과를 생태축 복원이나 'DMZ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추진 등 DMZ 일원 관리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와 환경과학원은 민통선 이북지역 조사와 함께 향후 군사분계선 2㎞ 이내인 DMZ 내부의 생태계 조사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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