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도로개설계획으로 벌목 위기 처한 '녹나무' 부산시민공원에 이식
녹나무, 보호수 수준의 고급 조경수로 판명

▲ 부산시청 인근 자원재활용업체 내 녹나무(왼쪽)와 범어정수장 내 반송 = 제공 부산시

 

부산시청 인근 자원재활용업체 쓰레기 더미에서 꿋꿋하게 생장해 오다 벌목 위기에 처했던 수령 100년 이상의 초대형 조경수 '녹나무'가 부산시민공원으로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그동안 녹나무가 생육해 온 장소는 사유지로 연제구의 도로개설계획에 의해 자원재활용업체는 물론 녹나무도 전부 옮겨져야 하는 상황으로, 나무 처리비로 약 250만원 보상을 받아 벌목만이 유일한 처리방법이었다.

하지만 소유자가 시민공원추진단에 이식가능 여부를 문의해 현장 조사를 한 결과 감정가가 1억5000만원이며 좀처럼 보기 어려운 보호수 수준의 고급 조경수로 판명돼 벌목 위기에서 벗어나 다음달 초에 부산시민공원으로 이식될 예정이다.

녹나무는 사계절 내내 푸르른 상록활엽수로 부산시민공원에서 가장 큰 나무로 자리매김하며 어머니와 같이 넉넉한 품과 그늘을 만들어 누구든지 품어주는 '어머니 나무'로 관리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던 상수도사업본부 범어정수장에서 생육 중인 일명 '부부송'으로 불리는 감정가 약 5억원 상당의 반송 2그루도 올 가을 부산시민공원으로 이식될 것으로 보인다.

'부부송'은 생육장소의 진ㆍ출입로가 좁은 관계로 대형 트럭과 중장비 진입이 어려워 산림청에서 보유한 국내 최대의 헬기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공중으로 운반될 예정이다.

부산시민공원은 올 연말에 공사를 완료하고 마무리작업을 거쳐 2014년 상반기에 공원 개장식을 시작으로 시민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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