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도로개설계획으로 벌목 위기 처한 '녹나무' 부산시민공원에 이식
녹나무, 보호수 수준의 고급 조경수로 판명
부산시청 인근 자원재활용업체 쓰레기 더미에서 꿋꿋하게 생장해 오다 벌목 위기에 처했던 수령 100년 이상의 초대형 조경수 '녹나무'가 부산시민공원으로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그동안 녹나무가 생육해 온 장소는 사유지로 연제구의 도로개설계획에 의해 자원재활용업체는 물론 녹나무도 전부 옮겨져야 하는 상황으로, 나무 처리비로 약 250만원 보상을 받아 벌목만이 유일한 처리방법이었다.
하지만 소유자가 시민공원추진단에 이식가능 여부를 문의해 현장 조사를 한 결과 감정가가 1억5000만원이며 좀처럼 보기 어려운 보호수 수준의 고급 조경수로 판명돼 벌목 위기에서 벗어나 다음달 초에 부산시민공원으로 이식될 예정이다.
녹나무는 사계절 내내 푸르른 상록활엽수로 부산시민공원에서 가장 큰 나무로 자리매김하며 어머니와 같이 넉넉한 품과 그늘을 만들어 누구든지 품어주는 '어머니 나무'로 관리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던 상수도사업본부 범어정수장에서 생육 중인 일명 '부부송'으로 불리는 감정가 약 5억원 상당의 반송 2그루도 올 가을 부산시민공원으로 이식될 것으로 보인다.
'부부송'은 생육장소의 진ㆍ출입로가 좁은 관계로 대형 트럭과 중장비 진입이 어려워 산림청에서 보유한 국내 최대의 헬기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공중으로 운반될 예정이다.
부산시민공원은 올 연말에 공사를 완료하고 마무리작업을 거쳐 2014년 상반기에 공원 개장식을 시작으로 시민을 맞이한다.
news@eco-tv.co.kr
이재룡 기자
news@eco-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