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과 아산 등 일부 지하수에서 우라늄과 라돈 등 자연방사성물질이 미국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환경부는 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자연방사성 함량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화강암계통 전국 104개 시ㆍ군ㆍ구 314개 마을상수도 원수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는 "자연방사성물질은 일정 기준 이상 노출될 경우 암 등 각종 질병 유발할 수 있다"며 "높게 검출된 지하수 정보를 해당 지자체에 통보해 대체 상수도 공급과 저감시설 설치 등의 대책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라돈은 원수 대비 꼭지수에서는 약 30% 이상 저감율을 보여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경우 노출 영향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라늄은 지하수 원수에서 가정집 수도꼭지에 이르기까지 농도가 거의 일정해 자연저감이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방사성물질의 경우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과 달리 규제 기준이 아닌 수질감시항목으로만 지정돼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라늄은 16개 지점(5.1%)에서 미국의 먹는물 수질 기준인 30㎍/ℓ를 초과했다. 라돈은 56개 지점(17.8%)에서 미국의 먹는물 제안치(4천 pCi/ℓ)를 넘는 양이 검출됐다.

강원 철원군 서면에서는 우라늄이 미국 기준치의 24배에 달하는 양이 검출됐고 라돈 함유량은 제안치의 3배에 달했다. 충남 아산시 음봉면에서는 리터당 563㎍의 우라늄과 1만1천612pCi의 라돈이 각각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아울러 지난 1999년 자연방사성물질 함유실태 조사 결과 고함량 지역으로 나타난 문경, 제천, 원주, 김제를 대상으로 정밀조사한 결과 총 160개 지하수 원수 중 우라늄은 6개 지점(3.8%)에서, 라돈은 26개 지점(16.3%)에서 미국의 먹는물 기준과 제안치를 각각 초과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내년 중 자연방사성물질별로 먹는물 수질 기준을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자연방사성물질이란 자연계에 존재하는 원자번호가 큰 우라늄, 라듐 등 40여종의 원소로 원자핵이 붕괴하면서 방사선을 방출한다. 우라늄은 흑운모 등을 함유하는 중생대 쥬라기화강함 계열의 지질에서 높게 조사됐다. 라돈은 화강암과 화강편마암 계열, 특히 백악기흑운모 화강암 지역에서 가장 높은 함량을 나타냈다.

심재훈 기자 jhsim1@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