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제1용광로 7일 화입식, 中사강그룹 1용광로 초월 세계 최대 수준

▲ 7일 포스코 전남 광양제철소 제1용광로가 세계 최대 규모로 재탄생한 가운데 포스코 정준양 회장이 화입식에 참여하고 있다 =제공 포스코

 

포스코 광양제철소 1용광로가 세계 최대 규모로 재탄생했다.

포스코는 7일 광양제철소에서 108일간 개수공사를 마친 1용광로에 불을 지폈다.

이번에 화입한 광양제철소 1용광로는 1987년 4월 처음 3800㎥으로 준공한 이래 2대기 3950㎥규모를 거쳐 이번에 3대기를 맞아 6000㎥규모로 재탄생함으로써 기존 최대규모였던 중국 사강그룹의 1용광로(5800㎥)를 제치고 세계 최대 용광로에 올랐다.

용광로는 한번 건설하면 통산 15년 안팍 동안 한번도 불을 꺼트리지 않고 가동하다 수명이 다하면 용광로를 전면 재건조하는 개수공사를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제철 설비 기술은 용광로의 수명과 개수공사후 규모 및 생산성 증대 등으로 가늠된다.

포스코는 이번 광양 1용광로를 개수하면서 포스텍, RIST 등과 산학연 협력으로 용광로 노체손상을 줄여주는 새로운 냉각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용광로 수명 연장이 기대된다.

또 더 많은 환원가스를 용광로에 불어넣어 주는 고산소부화 조업기술 적용 등으로 고로의 단위내용적당 생산되는 쇳물의 양인 출선비를 2.50t/d.㎥까지 끌어올리고 고온의 환원가스 사용효율 증대로 연료비를 줄여 연간 약 1000억원의 용선제조원가를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국내 최초로 건식집진기를 도입해 고로에서 배출되는 고압의 가스를 활용한 에너지 회수율을 높여 연간 13억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도 기대된다.

또 수증기 발생없이 슬래그를 식혀 고로시멘트의 원료인 수재를 생산하는 무증기수재설비를 갖춰 전력, 용수를 절감하고 냄새와 분진을 최소화시켰다는 평가다.

이처럼 광양 1용광로는 그동안 축적해온 포스코 기술력을 총 집결시킴으로써 연간 1300여억원의 원가절감과 환경친화형 제철공정을 실현시킨 것 외에도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알고 있는 세계 철강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여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 데도 큰 의의가 있다.

이번에 광양1용광로는 내용적 증대로 연간 쇳물 생산량이 기존 328만t에서 548만t으로 늘어 단일고로 기준 세계 최대 생산량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조강 생산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포스코는 1용광로 개수로 늘어나는 양질의 쇳물을 비싼 고철 대신 사용해 제조원가를 낮추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데 활용해 고급강 비율을 대폭 높인다는 복안이다.

1용광로 개수와 생산조정으로 증산되는 쇳물량은 일일 약 2000t으로, 제강공정에서 첨가되던 40여만t의 고철을 대체하면 약 300억원의 제조원가가 절감된다.

또 포스코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강판과 에너지강재가 지난해 각각 736만t과 270만t의 판매량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3.4%, 9.3% 오르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어 불황기를 대응하는 고급화전략과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이날 화입식에서 정준양 회장은 "광양1고로는 고로 조업과 연원료 품질관리 및 설비관리 등 제선기술 전반에 걸친 포스코만의 기술력을 집약한 명실상부한 월드베스트, 월드퍼스트 쇳물 생산을 책임지는 표상이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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