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작년 시행착오 딛고 올해 재차 방사 시도
방사될 예비 개체들 현재 경북 영주 종복원기술원서 자연적응 훈련 중

▲ 서울동물원에서 서식하는 토종여우 = 제공 서울동물원

 

지난해 시행착오를 겪었던 '소백산 토종여우' 방사가 올해 9월 재시도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종 1급인 토종여우 복원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오는 9월 토종여우 4마리 가량을 소백산에 방사시킬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공단측은 종(種) 복원을 지난해 10월 토종여우 암수 1마리씩 모두 1마리를 방사했었다. 하지만 암컷은 적응 기간 중 폐사했으며, 수컷은 올무에 걸려 다리가 절단된 채 발견되면서 1차 방사에 실패했었다.

이로 인해 공단은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들여 와 야생 적응훈련 중인 개체들 중 야생적응도가 뛰어난 개체 4마리 정도를 선별해 오는 9월 소백산에 다시 방사시킨다는 계획이다.

향후 방사될 토종여우는 2012년 3~4월에 태어났으며 현재 경북 영주시 순흥면에 위치한 공단 산하 종복원기술원 자연적응훈련장에서 자연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

오는 9월 방사될 여우들은 지난해 방사됐던 여우들과 동일하게 한국에서 서식하던 토종여우들과 유전자가 일치하는 토종여우다.

공단측은 이번에 방사할 여우들이 올무에 걸리는 등의 위험한 일에 노출되지 않도록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명예 여우 보호원'을 구성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공단은 이와 함께 2020년까지 토종여우 개체수가 50마리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방사시킨다는 계획이다.

토종여우는 1960년대부터 국토개발에 의한 서식지 파괴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2004년 강원도 양구에서 수컷의 사체가 발견된 이후로는 국내에서 발견되지 않고 있다.

공단 산하 종복원기술원 관계자는 "자연 방사된 여우의 생존율은 극히 낮지만 여기에 인간이 설치한 올무 등의 위험요소가 더해지면 생존율은 더 떨어진다"며 "토종여우를 목겪했다는 제보는 간혹 있어도 실제 물증은 없기에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하지만 종 복원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man32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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