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과 협약 맺고 용기 부피 10% 이상 줄이기로

▲ LG생활건강의 '수려한'과 아모레퍼시픽의 '한율' = 출처 각 회사 홈페이지

 

화장품 용기가 내용물에 비해 지나치게 커 불필요한 자원낭비 및 환경오염 초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환경부가 개선에 나섰다.

환경부는 디자인은 세련됐지만 겉모습에 비해 내용물 양이 적어 그동안 소비자 불만을 사왔던 화장품 용기 디자인 개선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환경부는 이로써 국내 화장품 시장을 주도하는 아모레퍼시픽 그리고 LG생활건강과 함께 '화장품 용기감량 시범사업'을 실시키로 하고 15일 '화장품 용기감량 시범사업 참여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이들 2곳의 회사는 2014년 말까지 기초화장품 3종 이상의 용기 부피를 10% 이상 감량해 출시하게 된다.

특히 내용물 대비 용기 부피가 3배 이상 큰 한방 화장품이 주요 대상으로 아모레퍼시픽은 '한율' 클렌징크림 외 2품목을, LG생활건강은 '후'와 '수려한' 제품 중 3종 이상의 용기를 감축해 2014년 말까지 시장에 유통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2년 화장품 시장 점유율은 아모레퍼시픽이 31.6%로 가장 많고 이어 LG생활건강이 14.2%를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에스티로더 4.5% ▲에이블씨엔씨 4.3% ▲더페이스샵/로레알 4% ▲기타 37.4% 등이었다.

이번 사업은 환경부가 2012년 환경 연구개발(R&D) 사업의 일환으로 연세대학교 원주산학협력단을 통해 시중 화장품의 포장현황을 조사한 결과, 내용물 부피 대비 용기 체적이 5배인 경우까지 있는 등 불필요한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추진된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으로 보호성, 상품성, 환경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화장품 적정포장 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업계가 기준을 자율적으로 준수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유제철 환경부 자원순환국 자원순환정책과장은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용기 제작 지침(가이드라인) 마련을 추진하겠다"며 "무엇보다 소비자가 친환경포장제품을 사랑해줘야 매일 전국에서 2만톤씩 발생하는 포장폐기물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시범사업 참여제품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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