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경남 지역 자생생물 전통지식 조사·연구 중간 결과 발표

▲ 경남 일부지역서 중이염·해열제 등으로 쓰이는 참매미 번데기 껍질(왼쪽 상단)과 참매미(왼쪽 하단) = 제공 국립생물자원관

 

참매미의 번데기 껍질을 중이염 치료제나 해열제로, 말벌을 신경통 치료제로 쓰는 등 예부터 내려 온 생물 자원을 활용한 민간 요법들을 체계화하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국가간 생물유전자원의 이익 공유를 주 내용으로 하는 나고야 의정서 발효에 앞서 각 생물 자원의 전통지식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가야산국립공원과 한려해상국립공원 주변 주민 536명을 대상으로 한 탐문 조사를 통해 1755건의 전통지식을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올해 말까지 시행하는 경남 지역을 대상으로 한 '자생생물의 전통지식 조사·연구'의 일환이다.

그 첫 발로 전통문화와 자연생태가 비교적 잘 보존된 국립공원 주변에 대한 조사가 우선적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김현 전주대학교 교수팀이 가야산 주변에서 397종 977건, 강신호 세명대학교 교수팀이 한려해상국립공원 주변 지역서 350종 778건을 각각 확보했다.

이번에 확보된 전통지식을 살펴 본 결과 같은 생물자원이더라도 지역 별로 활용 용도가 서로 다름을 확인했다. 음나무와 하늘타리와 같은 경우 가야산 주변에선 신경통 치료제로, 한려해상 주변에선 허리가 아플 때 술에 담가 마시는 등이다.

이에 자원관은 이 중 김현 전주대학교 교수팀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사회연결망 분석(SNA, Social Network Analysis)을 실시하기도 했다. 사회연결망 분석이란 개별 생물 자원이 주로 어떤 질명에 비중 있게 사용되나와 특정 질병에 약재로 쓰이는 자원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등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자원관은 사회연결망 분석 등을 통해 전통지식과 생물자원의 연관관계를 명호가하게 하고 활용이 가능하도록 데이터베이스 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원관 관계자는 "전통지식 조사 방법과 확보된 자료를 체계화 하기 위해 오는 6월까지 표준조사 매뉴얼을 완성할 계획"이라며 "연차적으로 전통지식 활용 정보집, 데이터베이스 등을 발간해 산·학에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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