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서 사자 습격 당한 어미 코끼리 밤새 지킨 새끼 코끼리

▲ 야생 전문 사진작가 사라 스키너가 죽은 어미 곁을 지키는 새끼 코끼리를 찍은 사진 = 출처 데일리메일

 


새끼 코끼리가 죽은 어미 곁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당 사진은 지난해 말 케냐 마사이 마라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을 통해 뒤늦게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을 촬영한 야생 전문 사진작가 사라 스키너(38)에 따르면 어미 코끼리가 죽은 이유는 사자의 습격으로 추정되며, 새끼는 어미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됐다. 

새끼는 어미가 잠자는 줄 알고 계속 깨우려고 노력했으나 일어나지 않자 끝까지 자리를 지켰으며, 다른 코끼리들도 하나둘씩 몰려들어 마치 조의를 표하듯 죽은 어미와 새끼 주위를 빙 둘러섰다고 스키너는 설명했다.

조용하고 엄숙한 시간이 흐른 뒤 코끼리들은 모두 자리를 떠났으나 새끼는 마지막까지 어미 곁을 지켰다.

스키너는 "이 장면을 지켜 본 순간 마치 목에 무엇인가 걸린 것 처럼 울컥했다"며 "슬프고 마음이 아팠지만 무척 엄숙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사자들과 하이에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지만 새끼는 죽은 어미를 지키기 위해 밤새 자리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코끼리들도 감정이 있을까", "새끼 코끼리가 불쌍하다", "조의를 표하는 모습이 사람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ohmyjo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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