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와 가진 인터뷰 통해 '슬로시티' 제천 비전 밝혀

▲ 환경TV와 인터뷰 중인 최명현 제천시장

 

최명현 제천시장이 지난해 의회와의 갈등으로 매입이 무산된 제천 9경(景) 탁사정(濯斯亭)을 올해 안에 시유지로 확보, 명소답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 시장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탁사정은 연간 40만명 가량이 찾는 제천의 명소지만 주차시설 등을 확보해야 할 공간이 사유지여서 문제가 됐다"고 운을 뗐다.

탁사정은 월악산, 의림지, 박달재 등 제천의 10경 중 9경으로, 지난해 관광명소화를 위해 사유지 매입을 추진했으나 의회의 반대로 무산된 지역이다.

최 시장은 "지난해에는 의회와 절충안을 마련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며 "올해는 협의를 잘 해서 9경다운 모습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탁사정의 관광명소화와 함께 다른 제천시 명소들에 대한 관광자원 개발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제천 내륙 호수인 청풍호 위를 달리는 '그린 케이블카' 설치 계획이다. 최 시장은 "비봉산 모노레일을 만든 후 KBS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에 나오니 1000만 관광객이 다녀갔다"면서 "올해는 청풍호를 건너는 그린 케이블카를 통해 관광자원을 더욱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관광자원화 계획에는 삼한시대부터 이어져 온 의림지 주변에 생태길을 조성하는 안(案)도 포함돼 있다. 의림지는 고대에 설치된 저수 시설 중 원형을 가장 완벽하게 유지하고 있는 시설로 꼽힌다.

최 시장은 "생태공원인 솔방죽 등을 의림지까지 연결하는 녹지축을 만들 것"이라며 "주변 농경지에선 그늘이 생겨 좋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걷고 싶은 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광자원화 계획은 자연을 해칠 수 있는 우려도 동반한다. 이와 같은 우려에 대해 최 시장은 생태공원의 수질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을 담보했다.

최 시장은 "솔방죽 생태공원의 경우 매년 수억원이 관리비로 소요될 정도로 수질 관리에 힘쓰고 있다"며 "관광자원 개발은 자연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논 등을 조금 개조하는 선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연치유도시와 슬로시티 ▲백두대간 관광열차 정책구상 ▲공공하수도 운영실태 ▲생태하천 정비사업 ▲음식물쓰레기 처리 ▲신재생에너지 사업 계획 등에 대한 비전을 내놨다.

최명현 제천시장과 가진 좀 더 상세한 대담 내용은 5월1일 오후 3시35분과 11시35분에 방영하는 환경TV 인터뷰 프로그램 '환경으로 풀어내는 자치경영의 비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man32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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