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청사 1동 옥상에 신개념 지붕저류 5월 초 설치 계획
집중호우 시 배수구 크기 조절 빗물 유출 지연 '침수피해 예방'

▲ 지붕저류 시설 조감도 = 제공 서울시

 

서울시가 옥상을 활용해 최근 정원과 햇빛발전소를 설치하는 등 이색적인 사업들을 연이어 추진 중인 가운데 이번에는 '지붕저류'를 시범 도입한다.

시는 다음달 초쯤 다산플라자가 자리하고 있는 서소문청사 1동 옥상에 신개념 지붕저류인 'Blue roof'를 시범 도입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붕저류(Blue roof)'란 집중호우 시 하수도에 빗물이 일시에 모여 발생될 수 있는 침수피해를 줄이기 위해 건물 옥상에 빗물을 일시적으로 담아 유출을 지연 및 억제하는 저류시설이다.

실례로 집중호우 시 옥상 저류공간에 가능한 양만큼 빗물을 담고, 배수구의 구멍을 조정해 천천히 '지연 배수' 시키는 방식으로 침수피해를 막게 되는 것이다.

시는 이와 같은 방식의 '지붕저류'를 5월 초까지 서소문청사 1동 옥상에 시범 설치 완료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효과를 분석한 뒤 공공건물과 학교 등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수해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건물이 많고 여유 공간이 부족한 도심지에서 저비용으로 저류시설을 확보할 수 있는 '지붕저류'를 도입, 공공에서 선도하고자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 우선 시범 설치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도입에 앞서 지난 1월31일 '건물 옥상 지붕저류 도입 방안'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를 실시한 바 있다. 자문회의에서는 빗물유출 지연 방식과 빗물저류 하중으로 인한 건축물의 구조적 안정성 등 다양한 의견이 논의됐다.

서소문청사 1동 옥상은 방수상태가 양호하고 구조여건 상 5cm까지 저류를 견딜 수 있어 '지붕저류' 설치 장소로 지정됐다.

실제로 약 900㎡ 규모의 서소문청사 옥상에 빗물을 최대 5cm까지 담게 되면 시간당 50mm의 비가 내리는 경우에는 빗물의 유출을 약 4시간 가량 지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분석하고 있다.
 
시는 설치 후 유출억제 효과분석과 모니터링을 위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공공건축연구본부 미래건축연구실) 장대희 박사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추진한다는 방안이며, 정확한 분석을 위해 옥상면을 3D 스캐너로 모델링하고 유출량과 배수 지연시간 등을 측정한다는 계획이다.

정만근 서울시 물관리정책관은 "지붕저류 시범 설치는 수해 예방 도구의 하나로서 옥상의 또 다른 기능적 가능성을 확인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지붕저류(Blue roof)가 저렴하면서도 간편한 설치법만으로도 침수피해에 많은 도움을 주는 신개념 저류시설인 만큼 민간 공동주택 등에도 지붕방수 보수비용 일부 지원 등을 통한 확대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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