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처리장 조속히 복구되지 않으면 오염도 더욱 가속화될것

 

지난달 27일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경기도 광주의 광주,곤지암 등 2개 하수처리장이 침수됐다.
이 때문에 하루 3만8000t 가량의 광주지역 생활하수가 8일째 정화조를 거치지도 않고 직접 팔당호로 유입되고 있어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 3일 팔당호 오염감시체계를 평시수준에서 1단계로 격상하고, 취수장과 정수장 운영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경기도,서울시,한국수자원공사에 각각 통보했다.


▶팔당호 내에 떠내려온 쓰레기 부유물. 멀리 침전된 쓰레기 더미가 보인다

팔당호는 팔당댐이 1973년 완공이후 약 2억4,400만t의 물을 저수하고 있다. 이중 팔당호에서 취수하는 서울의 정수장은 광암아리수정수센터로 하루 23만t의 수돗물을 서울 송파,강동 지역 주민 82만명에게 공급중이다.

서울의 나머지 정수장들도 팔당댐과 잠실대교 수중보 사이의 한강물을 취수원으로 쓰고 있어, 팔당호가 오염되면 오염된 물이 그대로 흘러들어가 가게 돼있다.

경기도의 경우 광주용인취수장이 팔당호에서 취수해 광주와 용인지역 17만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한다.

경기도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하수처리장은 하루 처리용량 2만5000t 가운데 1만t은 1.5km떨어진 경안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처리하고 있으나, 나머지 1만5000t은 처리하지 못해 경안천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중요한것은 2억4.400만t의 팔당호 저수량중 남한강에서 유입되는 물이 55%, 북한강이 43.4%, 경안천이 1.6%다.

경안천은 유입 수량 비중은 가장 적으면서도 오염 부하량이 팔당호 전체의 16%호 팔당호 오염의 주범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현재 광주하수처리장은 모든 하수처리시설과 분뇨처리장,총인처리시설 공사현장 등이 침수돼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곤지암 하수처리장은 오는 8일까지 임시 가동해 방류수질 기준으로 하수를 정화할 계획이지만 복구에 최소 2달 이상 걸릴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 침수된 하수 처리장이 조속히 복구되지 않으면 그동안 정화작업을 펼쳤던 경안천이 순식간에 오염될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팔당호의 오염비중은 더욱커지고 서울 및 수도권 주민들의 상수원 오염 또한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조속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경안천살리기운동본부의 정찬옥 국장은 “경안천은 이번에 워낙에 비가 많이 내려 역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유독 광주시가 인명,재산피해가 많이 발생했다”고 강조하며 “침수된 하수처리장이 조속히 복구되지 않으면 그동안 경안천수질복구를 위해 노력했던것이 모두 수포로 돌아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 경안천 정화작업 모습. 떠밀려온 쓰레기더미를 수거하고 있다. / 경안천살리기운동본부

일부 환경단체들도 상수원 오염 가능성을 지적하며 경안천과 곤지암천 현장점검을 통해 정밀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 이철재 정책국장은 “이번 침수 피해가 난 하수처리시설 자체가 저지대에 위치함에도 폭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은 큰 문제”라며 “특히 광주하수처리장은 생분뇨가 정화조를 거치지 않고 직접 유입되는데 이 하수가 흘러들었다면 폭우에 더러워진 수질이 더 악화됐을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광주시는 가동이 중단된 광주·곤지암 하수처리장의 시설 복구를 위해 관련기관과 합동으로 긴급복구 TF를 구성했다고 4일 밝혔다.

광주시는 최근 경기도가 예비비 60억원을 복구지원비로 지원키로 확정함에 따라 30일 안에 하수처리시설 복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 하에 오는 8일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성상훈기자 HNSH@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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