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폭우 방재대응 사과, 기후변화 현실 인정...기상이변 수방계획 세울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집중호우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오 시장은 4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7.27 수해관련 시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시민 여러분들에게 닥칠 고통과 불편, 불안을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오 시장은 "폭우로 많은 사상자들과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하면서 비통한 마음과 함께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셨을 줄로 안다"며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그 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또 "시민의 원망과 질타의 목소리도 모두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인재냐 천재냐의 원인을 묻고 책임 소재를 가리기 이전에 천만 서울시민의 안전을 담보해야 할 시장으로서 시민의 아픔과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이번 폭우를 계기로 기후환경 변화를 분명한 현실로 인정하고 기존의 도시방재 패러다임을 이상기후 체제로 전환해 나가겠다"며 "올해를 서울 기상이변 수방계획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향후 대책을 밝혔다.

김정문 기자 jmoonk99@eco-tv.co.kr

다음은 오 시장의 수해 관련 발표문 전문.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지난 7월27일 내린 폭우로
많은 사상자들과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하면서
비통한 마음과 함께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셨을 줄로 압니다.

특히 피해지역 수재민들은 얼마나 큰 상처를 받으셨을지,
피해현장 곳곳에서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이번 사태로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그 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시민여러분들에게 닥칠 고통과 불편, 불안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시민들의 원망과 질타의 목소리도
모두 겸허히 듣겠습니다.

인재냐 천재냐의 원인을 묻고 책임소재를 가리기 이전에,
천만 서울시민의 안전을 담보해야 할 시장으로서
시민들이 입으셨을 수해의 아픔과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번 폭우의 특징이 과거와 전혀 다르다는 것은
폭우에 노출된 현장, 그 피해를 속수무책으로 당한 지역에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 내리던 비의 수량과 다르고
예측이 힘든 기상 이변 앞에서 저는
수방 대책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폭우를 계기로
기후환경 변화를 분명한 현실로 인정하고,
기존의 도시방재 패러다임을
이상기후 대비 체제로 전환해 나가려고 합니다.

돌발강우로 시간당 100mm 비가 내려도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데 목표를 두고
도시수해안전망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데 착수하겠습니다.
올해를 서울시 기상이변 수방계획의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우선 지하 물길이라 할 수 있는 하수관거에 대한 용량 확대를
최우선 순위로 추진해 저지대지역 집중호우에도
물이 넘치지 않고 잘 빠질 수 있도록 대비하겠습니다.
이를 위한 시민대토론회를 열어
사회적 합의를 유도하고, 재정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서울시내 전반에 대한 10년 이상 공사가 불가피하고
약 17조의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어 지금껏 꺼려왔지만,
항구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을 적극 알리겠습니다.


아울러, 서울시는 매년 5천억 이상 10년간 5조원을
상습침수지역과 반지하 주택 밀집지역, 산사태 우려지역 등에
우선적으로 집중 투자해
반복적인 피해를 차단하는데도 주력하겠습니다.

또 저지대지역에 대해선
주택 재개발?재건축을 할 때 대지를 높이고
일반건축물 허가 시에도 침수방지시설을 갖추게 하고,
반지하주택은 억제하는 방식으로
침수피해 근본적 해소방안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향후 모든 수방사업에 대해선
‘6~7월 雨期 전 완공’ 원칙을 세워
예산배정과 집행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꾸겠습니다.
즉, 예산 조기집행과 공사 조기발주를 통해
사업을 fast track(동시 설계?시공)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우면산을 비롯한 산사태 피해지역에 대해서도
이미 신속한 복구를 위한 조사?설계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 1,500억 원을 긴급 투입해
내년 우기 전까지 응급복구를 최대한 마치겠습니다.

도시에 있어 안전은
사람에게 건강이 갖는 의미처럼
가장 기초이자 모든 것입니다.

기상이변에 맞춰 도시안전골격을 다시 짜는 일이
단 시간 내에 이뤄질 수는 없지만
서울시는 ‘안전이 도시의 기본’이라는 정책기조에 입각해
시민안전 확보에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시민들이 1년 365일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도시 서울’을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 8. 4
서울특별시장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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