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前 붙여놨던 자석 떨어지며 이상 신호 감지…안전 불감증 또 다시 도마에

▲ 고리원전단지 (자료화면)

 

발전 재개 사흘만인 지난 14일 다시 발전을 정지한 고리원전 4호기의 이상 원인이 1년여 전 작업자가 실수로 부착해 둔 작은 자석 때문으로 확인됐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소음(이상 신호)이 발생한 증기발생기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 결과 지름 4㎝가량인 불필요한 자석이 나왔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자석은 2011년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정비 인력이 실수로 붙여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붙여 놨던 자석이 느슨해지면서 부착돼 있던 금속관과 부딪혀 이상 신호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1년이 넘게 자석이 붙어 있는 상황에서도 한수원 측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계획예방정비 때 역시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지적돼 온 '안전 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이유다.

한수원 측은 "너무 작은 자석이라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안전에는 문제가 없고 다음 계획예방정비 때 처리해도 될 문제였으나 안전에 민감할 수 있어 재정비에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수원은 현재 자석을 제거하고 증기 발생기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고리 4호기는 지난 3일 계획 예방 정비를 마치고 발전을 재개했다가 하루 만인 4일 잘못 연결한 외부 전류 입력선 문제로 자동 정지됐다.

또 재정비를 거쳐 10일 다시 발전을 시작했지만 하루 만인 11일 증기 발생기에서 이상신호가 감지되는 바람에 14일 발전을 재차 정지하고 정밀점검을 실시했다.

sman321@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