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독도 도발'로 쟁점이 되고 있는 지역인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나라의 기후변화를 감시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됐다.

3일 기상청은 기획재정부에 요청한 울릉도·독도 기후변화감시소 신설 사업에 대해 예산배정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올해부터 2년 동안 70억원의 예산을 들여 울릉도 일원에 연구동(792㎡)과 연구지원동(330㎡)을 신축해 온실가스와 에어로졸 등 20여종의 기후변화 원인물질을 관찰할 계획이다.

특히 독도에 신축되는 기후변화감시소는 무인 원격관측시스템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울릉도·독도 기후변화감시소 설립은 관측 공백지역이었던 우리나라 동쪽에 대표 관측소를 설치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기후변화감시 체계의 완성을 의미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서쪽의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센터(1997년 설립)와 남쪽의 제주도 고산 기후변화감시소(2008년 설립)를 운영하고 있다.

울릉도·독도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청정지역으로 기후변화감시에 최적 환경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의 권고에 따라 많은 나라가 고산지대나 외딴 섬 등 청정지역에 감시소를 운영 중이다.

일본은 태평양의 외딴 섬 미나미도리시마, 중국에는 해발 3810m인 왈리구안에, 미국은 해발 3397m인 마우나로아에 감시소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기상청은 "앞으로 울릉도·독도에서 관측된 자료는 세계기상기구가 운영하고 있는 세계자료센터와 공동활용된다"며 "전세계와 아시아 기후변화감시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윤 기자 amig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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