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30가구, 상가 30가구에 물 흘러들어…인명피해는 없어

▲ 경북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 북서쪽에 위치한 산대저수지 둑 붕괴로 마을에 흘러들어 온 물 = 제공 최양식 @choiyangsik

 

12일 오후 2시4분쯤 경북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 북서쪽에 위치한 산대저수지의 둑이 터져 논과 차량 등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효저수량 24만5000t 규모인 이 저수지는 1964년에 만들어진 올해로 50년이 된 노후 저수지다. 흙으로 된 높이 12m 크기의 둑으로 둘러 쌓여 있는 이 둑 안에는 수심 9m 높이까지 물을 채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전체 둑 길이 201m 가운데 남쪽 지역의 둑 10m가량이 붕괴되면서 발생했다.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둑 안에는 전체 용량의 90%가량(22t) 물이 차 있는 상태였다. 이 중 약 85%(19t)가 흘러 나온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많은 양의 물이 마을로 흘러들면서 주택 30가구와 상가 30가구 일부에 물이 흘러들었다. 인근 아파트 단지의 1층 높이 일부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또 농경지 5000평(1만6528㎡)과 다수의 차량이 침수됐다. 사고 당시 침수돼 차량 통행이 통제됐던 도로는 오후 7시 현재 통행이 재개된 상태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주민들은 사고가 나자 고지가 높은 인근 건물 등으로 긴급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저수지의 시설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 측은 아랫부분 둑에 작은 구멍이 생겨 물이 새다가 유실 폭이 점점 커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정확한 붕괴 원인은 물이 다 빠진 이후 검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현재 더 이상의 물 유실을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복구 작업을 위해 현지에 급파된 공무원들도 철수하는 상황이라고 경주경찰서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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