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지역경제의 '대들보'였던 아시아자동차의 도산으로 휘청댔던 광주시가 발광다이오드(LED) 등 광(光)산업을 중심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1997년 외환위기로 아시아자동차가 도산하는 등 지역경제가 휘청댔다.

이에 지역 대학교수를 중심으로 과학기술전략기획연구회를 구성해 미래 성장산업을 검토한 이후 국민의 정부 출범에 따른 정치적 지원을 바탕으로 1999년 광산업육성이 본격 추진됐다.

발광다이오드(LED) 산업 등 광(光)산업을 중심으로 광주광역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광주시의 광산업 매출액은 지난 2000년 1천136억원에서 지난해 2조5천400억원으로 10년 만에 22배 이상 급증했다.

광주시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22조원가량이니 광산업 하나가 지역경제의 10% 이상을 담당하는 셈이다.

3일 기획재정부는‘지역혁신 클러스터 성공요인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성공한 클러스터의 사례로 '광주 광(光)산업 클러스터'와 '원주 의료기기 클러스터'를 꼽으며, 광산업이 부흥할수 있었던 것은 지자체가 주도한 차별화던 선택과 집중 전략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재정부는 광주시에서 외환위기 당시 아시아자동차가 문을 닫자 지역 내 대학교수와 '과학기술전략기획연구회'를 구성, 어떤 산업을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성장산업으로 삼을지를 검토했고, 당시 전략산업을 선정할 때 '다른 지역과 중복 금지', '국가전략과 연계ㆍ육성할 수 있는 신성장산업'이란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자동차, 전자산업 등 기존 제조업 분야는 다른 지방이 기득권을 지녔고,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는 지역 내 새로운 산업을 육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광주시는 이 같은 원칙에서 전략산업으로 광산업을 택했고, 1999년 정부에 광산업 육성계획을 건의했으며 이후 2000년부터 광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한국광기술원, 한국광산업진흥회, ETRI광통신연구센터가 잇달아 설립되고, 조선대, 광주공고 등 지역 내 학교에선 현장인력을 공급할 인력양성 시스템이 구축됐다.

광산업 관련 기업체들도 광주에서 창업되거나 이곳으로 옮겨, 2000년 47개였던 광기업체가 지난해 360개로 늘었다.

지역혁신 클러스터의 우수 사례로 꼽히는 원주시의 의료기기 클러스터도 광주시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

원주시는 군사도시란 이미지를 벗고 지역산업을 활성화할 발전모형을 모색하고 있었고, 의공학 전공을 최초로 개설한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수도권 대학에 의공학이 개설되면서 위기의식을 느끼게 됐다.

이에 1998년 원주시와 연세대 의공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의료기기 창업보육센터가 설치되고, 원주시에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의료기기업체가 입주하기 시작했다.

정부의 혁신클러스터 시범단지로 지정을 발판으로 원주 의료기기 산업은 도약해 2005년 634억원이던 의료기기 산업 매출액이 지난해 3천765억원으로 6배가량 증가했다.

재정부는 "지역이 처한 경제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절박한 상황에서 지자체, 지방대, 연구소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전략산업을 상향식으로 추진했다"며 "중앙정부는 적극적으로 인프라 구축을 지원, 초기 클러스터 형성의 촉매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광주와 원주의 가시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지역 간 선택과 집중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가령 9개 지자체가 지역전략산업으로 바이오를 선정했고, 6개 지자체가 전자ㆍ정보통신을 선정해 특정산업에 집중돼 있는 점과, 소관부처별로 지역전략산업을 분산적으로 지원해 부처 간 유기적인 패키지 지원체계를 이룩하지 못한 점도 있다는 것이다.

재정부는 "여러 부처 또는 부처 내 여러 부서에 걸쳐 추진되는 유사사업에 대한 종합ㆍ조정이 중요하다"며 "지역발전위원회 또는 지식경제부의 콘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부처 간 연계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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