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연산호군락 집단 분포 지역까지 번져도 해군 대책없어"

▲ 지난 6일 해군기지 공사장 토사유출로 인해 흙탕물로 변한 묏부리해안 = 제공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의 해군기지 공사장에서 유출된 다량의 흙탕물이 천연기념물인 연산호군락이 집단 분포하는 서건도와 범섬 해역까지 영향을 주고 있음에도 불구, 해군은 이에 대한 대책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제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공사장 인근 바다에 설치한 오염 물질을 거르는 천인 오탁방지막이 강한 비바람에 크게 훼손됐고, 이로 인해 공사장에서 다량의 토사가 해안으로 유출돼 주변 해역이 흙탕물로 변했다.

그러나 해군은 토사유출에 대한 예방대책이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지 않았고, 풍랑에 따른 정비작업도 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해상공사에서 돌담을 쌓는 과정에 지반 보강을 위해 사용되는 사석도 세척과정을 거치지 않아 이미 여러 차례 토사유출이 발생했다는 것이 환경운동연합 측의 주장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흙탕물의 경우 확산범위가 광범위해 연산호군락의 서식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우려했다.

하지만 해군은 그동안 공사장 인근 해역의 흙탕물은 공사장 내 토사의 유출원인이 아니라 강정천, 악근천에서 내려온 흙탕물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측은 최근 조사 결과 악근천, 강정천에서는 토사유출이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수중 막체까지 심하게 훼손된 오탁방지막을 회수해 재설치해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ohmyjo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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