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지방환경청, 환경관리 실태 결과 해빙기·우기 수질오염 등 우려 제기

▲ 강원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에 조성 중이던 '산요수 관광단지' 공사중단 전경. 침사지 제방 덮개시설이 찢겨진 상태로 방치돼 있는 모습 = 제공 원주지방환경청

 

강원지역에서 공사 중단으로 방치된 골프장들이 사면붕괴, 토사 유출, 수질오염 등 심각한 환경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일부 공사 중단 지역에서는 이미 집중 강우 때 침사지(沈沙池) 저류수가 넘쳐 토사가 유출되는 사례가 발생한 바 있어 앞으로 나대지 상태로 장기간 방치할 경우 예상치 못한 환경파괴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원주지방환경청은 강원지역에 건설 중인 골프장에 대한 환경관리 실태를 파악한 결과 일부 골프장이 경영난 악화 및 행정처분 등의 사유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에서 최대 2년 넘게 장기간 방치, 해빙기 및 우기를 맞아 토사유출에 의한 수질오염, 사면 붕괴 등 심각한 환경재해 발생이 우려된다고 9일 밝혔다.

현재 강원도에는 모두 9곳에서 골프장 조성공사가 진행 중에 있으나 이 중 4곳이 경영난 악화, 승인기관인 강원도의 공사중지 명령 등의 사유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로써 여의도 면적의 절반이 넘는 446만㎡가 나대지화 된 상태로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공사 중단된 골프장은 춘천과 홍천에 각각 2곳 분포해 있으며, 춘천에는 '산요수 관광단지'와 '신도CC', 홍천에는 '마운트나인 리조트'와 '샤인데일 골프&리조트'가 공사중단으로 인해 흉물로 변해있다.

춘천시 동산면 소재 '산요수 관광단지'는 전체 사업부지 498만㎡의 40%에 해당하는 198만㎡가 벌목, 토목공사로 표토가 노출되거나 나대지화 되어 있는 상태에서 시행사 부도로 지난해 10월15일부터 현재까지 공사가 중지된 후 방치되어 있다.

이곳은 2011년 집중 강우 시 최종 침사지 저류수가 넘쳐 토사 유출 사례가 발생했었다.

이와 함께 춘천시 동산면 소재 '신도 CC'는 토목공사 진행 중 71만㎡가 나대지화 된 상태에서 경영난 악화로 2011년 1월1일부터 현재까지 2년 넘게 자체 공사를 중지하고 소수의 인원만 비상근무 중으로 해빙기 및 우기 시 토사 유출 및 자연재해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홍천군 북방면 소재 마운트나인 리조트는 일부 벌목이 시행된 40만㎡가 표토 노출과 벌채목이 적치된 상태에서 삼지구엽초 및 이식대상목이 훼손돼 2011년 9월24일 강원도의 공사중지 명령 이후 1년6개월이 넘도록 아무런 저감시설 없이 방치되고 있다.

또한 홍천군 서면 소재 샤인데일 골프&리조트도 약 137만㎡가 나대지화 돼 있는 상태에서 사업부지 내 일부 토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사진행 곤란 초래, 침사지 등 토사유출 저감시설 설치가 미흡해 탁수 유출 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이들 골프장의 경우 노출된 토양의 녹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강우 시 토사유출로 인한 하천 수생태계 오염 등 심각한 환경 재해가 우려되고, 다량의 비산먼지 발생과 절․성토 사면부의 붕괴 위험 등이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지난해 가배수로 등 토사유출 저감시설 설치 미흡, 세륜시설 설치·운영 부적정 등의 위반사실을 적발해 고발(3회), 과태료(총 2000만원) 부과, 이행조치명령(4회) 등의 행정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환경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사업 인·허가 기관인 강원도, 춘천시, 홍천군으로 하여금 과도한 나대지 노출로 인한 환경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공사 중단된 골프장에 대하여 사면 녹화 및 안정화 방안 등 저감대책 마련에 철저를 기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라며 "원주청 단독으로 대규모 공사 진행 사업장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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