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해빙 면적 줄고 잘 녹지 않는 '다년생 해빙'比 잘 녹는 '단년생 해빙' 늘어

▲ 지난해 급격한 기후변화로 해빙지역(얼음이 녹은 지역)이 전체의 97%로 급격히 늘어난 그린란드 = 출처 플리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해빙(海氷, 바닷물이 얼어서 만들어진 얼음)의 면적이 줄어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두께도 얇아져 녹기 쉬운 상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 국립기상연구소의 '위성자료를 위한 2012~2013년 겨울철 북극해빙 분석'에 따르면 '다년생 북극 해빙'의 면적이 지난달 1일 기준 전체 1140만㎢의 17.2%인 196만㎢로 줄었다.

다년생 해빙은 한 해에 북극 해빙면적이 가장 작아지는 9월쯤에도 잘 녹지 않는 '2년차 이상' 얼음을 말한다.

다년생 해빙 면적은 ▲2010년 27.4% ▲2011년 23.4% ▲2012년 16.0% 등 급격히 줄어 현재는 1980년대 해빙 면적의 3분의 1 수준으로 관측됐다.

반면 언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두께가 얇고 환경 변화에 취약한 '단년생 해빙'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년생 해빙이 늘어난다는 것은 전체 해빙의 두께가 점점 얇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단년생 해빙이 늘고 다년생 해빙의 성장이 저조한 이유는 최근 생겨난 단년생 해빙의 대부분이 다년생 해빙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사라졌기 때문이다.

여름철마다 전체 해빙 면적은 줄어들고 있고, 겨울에는 여름에 녹아내린 해빙이 얼면서 얇은 단년생 해빙이 새롭게 생기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9월 북극 해빙의 면적은 360만㎢로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소치를 기록했으며 해빙의 80% 이상은 단년생 해빙이 차지하고 있다.

한편 극지방은 기후변화를 가장 명확히 보여주는 지역으로, 전문가들은 이 지역의 해빙 변화 현상이 계속된다면 전 세계의 이상기후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를 포함한 북반구 지역의 비정상적인 겨울 한파는 북극의 찬 공기와 중위도 지역의 따뜻한 공기 사이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이번 기상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북극의 온난화 속도는 지구 평균보다 훨씬 빠르며, 북극은 올해를 포함한 앞으로도 높은 기온을 유지할 전망이다. 

ohmyjo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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